[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통신3사의 지난해 실적발표가 마무리 됐다. 이동전화, 집전화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IPTV가 효자노릇을 이어갔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모두 2017년 전체 매출은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평창동계올림픽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KT를 제외하고 나름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비용통제, 자회사 실적 개선 등에 따른 효과가 컸다. 오히려 핵심사업인 모바일의 부진으로 통신사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의 증가에도 불구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는 3만원 중반에서 요지부동이다. LG유플러스는 2013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ARPU가 감소로 돌아섰다.
유선 사업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SK텔레콤은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SK브로드밴드의 유선실적 중 IPTV만 별도로 분류했다. 초고속인터넷, 집전화, 기업사업, 기타영업수익을 한데 모아 발표한다. 올해 수익은 지난해보다 3.3%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초고속인터넷 수익은 전년대비 9.6% 늘어났지만 인터넷전화 사업은 7.2% 감소했다. KT 역시 유선전화 사업에서 전년대비 10.5% 감소를 기록했다. 그나마 초고속인터넷 사업에서 4.3% 성장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주력 유무선 사업이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IPTV는 3사 모두 공통적으로 호조를 이어가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미디어 사업에서 드디어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0.8% 늘어난 1조8183억원으로 유선전화 매출 1조8343억원에 근접했다. 유선전화의 하락세와 IPTV 상승세를 감안하면 두 핵심사업의 위치는 조만간 역전될 전망이다. 우량가입자 확대 및 플랫폼 수입 증가로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가입자는 올레TV스카이라이프를 합쳐 총 747만명이다. 전년대비 6.1% 증가했다.
SK브로드밴드의 지난해 IPTV 영업수익도 전년대비 21% 증가한 1조210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연간매출 1조원대를 넘어섰다. 가입자도 전년대비 10.2%나 늘어난 437만명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도 IPTV 사업에서 호조를 이어갔다. 전년대비 21.8% 증가한 745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가입자도 전년대비 15.6% 늘어난 353만9000명을 기록했다.
통신3사의 IPTV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경쟁 플랫폼인 케이블TV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통신3사는 인공지능 셋톱박스, 홈IoT 공세를 통해 IPTV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콘텐츠 등 IPTV에 투자해 가입자를 유치하면 초고속인터넷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며 "홈 상품 뿐 아니라 이동전화 결합상품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돼 IPTV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