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정체한 기업가치 개선카드로 부동산 개발을 꺼냈다. 2018년 KT와 자회사 전체 매출 목표는 23조원 이상이다. 선택약정할인 가입자는 30%를 넘었다. 악재 심화다. 대신 인터넷TV(IPTV) 등 유료방송 수익이 본격화했다. 악재가 있으니 호재도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은 예정대로 2019년 상용화한다.
6일 KT는 2017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이날 KT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23조3873억원과 1조375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5% 감소했다. 2017년 4분기 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1066억원과 1342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4.8% 전년동기대비 1.4%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64.4% 전년동기대비 40.7% 하락했다.
KT의 지난해 4분기 무선 ARPU는 3만4077원이다. 전기대비 531원 전년동기대비 985원 줄었다. 가입자는 2016년 대비 2017년 112만명 늘어났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비중은 2016년 4분기 75.5%에서 2017년 4분기 77.2%로 1.7%포인트 높아졌다. 연결기준 작년 KT의 미디어 매출액은 1조8183억원으로 전년대비 10.8% 증가했다. IPTV 가입자는 2017년 747만2000명이다. 전년대비 6.1% 많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윤경근 재무실장은 “2017년 4분기 선택약정할인 가입자는 전기대비 100만명 증가했다. 누적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32.1% 수준”라며 “전체 신규가입자의 선택약정할인 가입 비중은 59%로 전기대비 15%포인트 올라갔다”라고 정부의 요금인하 정책이 실적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인정했다.
또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현행대로 2018년 6월 일몰 필요하다”며 “유료방송 환경 급변하고 있다. 내실있는 1위 사업자 유지하겠다”라고 유료방송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전했다. 유료방송 확대를 위해 1위 사업자 족쇄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KT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 목표를 23조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투자는 2조3000억원으로 한정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비우호적이다. 10년째 제자리걸음인 주가와 정권교체에 따른 최고경영자(CEO) 교체 리스크 등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컨퍼런스콜에서 질문을 한 애널리스트는 3명에 그쳤다. KT는 3개 방안을 내놨다. ▲실적 안정 지속성 강화 ▲성장 잠재력 강화 ▲보유자산 개발이다. 이중 보유자산 개발 외 방법은 먼 미래를 봐야 하는 사안이다.
윤 실장은 “보유 부동산 개발은 2017년부터 매출이 제대로 나오고 있다. 2020년까지 7000억원 중반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개발은 부동산 평가가치 상승효과도 있다. 2017년 8조3000억원인 가치는 2020년까지 9조5000억원으로 오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5G는 갈길을 간다. KT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한다. KT는 이 한 번의 행사를 위해 작년 4분기만 330억원의 비용을 투입했다.
윤 실장은 “5G 주파수는 6월 할당 예정이며 2019년 중 상용화하겠다는 일정은 변화없다”라며 “5G 비즈니스모델은 기업(B2B)쪽이 먼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