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2017년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요금할인 영향과 5세대(5G) 이동통신 마케팅 때문이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평균매출액(ARPU)은 3만4000원대가 위태롭다. 연간 매출 증대는 본업보다 부업이 잘 됐기 때문이다. 본업 중에선 인터넷TV(IPTV)와 기가인터넷이 체면치례를 했다. 기가인터넷에 힘입어 초고속인터넷은 작년 처음으로 유선전화 매출을 앞질렀다.
6일 KT는 지난 2017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23조3873억원과 1조37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5% 감소했다.
서비스매출은 20조1232억원이다. 전년대비 0.6% 늘었다. 상품매출은 3조2642억원이다. 전년대비 19.3% 증가했다. 상품은 대부분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을 팔아 전체 회사를 떠받친 셈이다.
무선 하락은 KT의 LTE 가입자 질이 하락했기 때문. KT의 지난해 4분기 무선 ARPU는 3만4077원이다. 전기대비 531원 줄었다. 2016년 4분기에 비해선 985원 떨어진 수치다. 2016년 대비 2017년 KT의 무선 가입자는 112만명 증가했다. LTE 가입자 비중은 75.5%에서 77.2%로 1.7%포인트 상승했다. 가입자가 LTE 비중이 올랐지만 매출은 내려갔다. ARPU에 미치지 못한 가입자가 많았다는 증거다.
유선 하락은 불가피하다. 유선전화는 없는 집이 부지기수다. 기가인터넷이 유선전화를 대체했다. 연결기준 작년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매출액은 각각 1조8343억원과 1조9299억원. 초고속인터넷 매출이 유선전화 매출을 상회한 것은 2017년이 처음이다. 각각 전년대비 10.5% 적고 4.3% 많다.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2017년 393만명을 달성했다. 올 1월 400만명을 돌파했다.
미디어/콘텐츠 매출액은 연결기준 2조2384억원으로 전년대비 16.3% 증가했다. 연간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무선과 유선 두 축이 초고속인터넷과 IPTV로 옮겨진다. KT의 IPTV 가입자는 2017년 747만2000명이다. 전년대비 6.1% 많다.
KT는 2017년 4분기 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6조1066억원과 1342억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4.8%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64.4% 전년동기대비 40.7% 감소했다. 연간 영업이익 부진은 4분기가 컸다. KT는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5G 마케팅비 330억원 등을 이유로 꼽았다. KT는 평창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한다. 그동안 5G 마케팅이 실체가 없다는 비판이 있었다. KT의 5G 올인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KT는 작년 2조2498억원을 투자했다. 약속한 2조4000억원 중 93.7%를 집행했다. 4분기만 9133억원을 썼다. 내년 투자 예정액은 2조3000억원이다. 작년과 올해 투자액은 5G는 빠진 금액이다. 마케팅비는 2조6841억원을 투입했다. 전년대비 1.1%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