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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환 KISA 원장 공식 취임 ‘우려와 기대’ 교차속…역할 막중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김석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신임원장<사진>이 13일 취임식을 열고 공식 행보에 나섰다. 또 다시 비전문가·낙하산 인사 논란이 반복되고 있지만, 사이버보안 중요성이 커지는 시기라 KISA 수장의 역할론도 커지고 있어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이날 KISA는 나주청사 대강당에서 김석환 제5대 원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신임원장의 임기는 2020년 11월12일까지, 총 3년간이다.

김 원장은 취임사에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기관으로서 열린 경영과 조직과 기능 재정의를 통해 직원들과 함께 정부의 일자리 창출 등 국정과제를 성실히 수행하고, 지역사회와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하는 전문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석환 신임 KISA원장 “세계 최고 전문기관으로” 5가지 목표 제시 =이날 김 원장은 KISA를 인터넷과 정보보호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전문기관으로 도약시키겠다며 5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김 원장은 “지금부터가 KISA의 진정한 존재이유와 가치를 보여주는 시기”라며 “KISA는 시대가 요구하는 4차 산업혁명을 통한 국가의 성장과 안전이라는 핵심적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 원장은 KISA의 중요 업무 중 하나인 사이버보안을 예로 들며, 지능정보기술을 사이버보안 대응체계에 활용해 위협정보에 자동적이고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것은 안전한 4차 산업 환경 조성을 위한 그야말로 기본중의 기본이고 언급했다. 이 수준을 넘어 예측과 투자를 통한 선제적 예방을 제공하는 것이 KISA가 해야 할 공적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김 원장은 ▲조직과 기능의 재정의 ▲일자리 창출 ▲비정상의 정상화 ▲열린경영 ▲지역사회와 국가 균형발전에 대한 기여를 목표로 내세웠다. KISA의 역할은 인터넷진흥과 정보보호다. KISA의 핵심경쟁력을 제고하고, 4차 산업혁명에서 강조하는 연결, 융합, 공유, 개방, 협업의 흐름에 동참하겠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KISA가 그런 흐름에 미치지 못하고 기존의 익숙함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KISA 경쟁력은 무엇이고, 핵심역량을 어디에 집중해야하는지 고민해 볼 때”라고 말했다.

또한, 김 원장은 KISA가 보유한 기술과 노하우를 민간분야와 공유·확산해 시장이 필요로 하는 기술이 개발 및 보급되고, 인터넷·정보보호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해 기업·투자·우수 인력이 모여드는 가시적인 성과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까지 정보보호 산업부문에서 수출 4조5000억원을 달성하고, 약 1만9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에서 KISA의 역할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김 원장은 “채용과 인사 청탁을 포함한 각종 인사비리, 계약비리, 직원으로서의 품위 손상 등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 원칙을 도입하는 등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기관장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내부적으로 조용히 넘어갔던 관행이 혹시라도 있었다면, 앞으로는 절대 그러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사람에 줄서는 조직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능력 위주의 인사, 예측이 가능한 인사, 능력에 걸맞은 인정과 대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취임과 동시에 민간전문가를 포함한 ‘KISA 발전위원회’를 발족시킬 예정이다. 외부의 객관적인 시각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구하고, 기관 경영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다.

또, KISA는 지난 7월 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했는데, 나주·서울·판교로 3원화된 기관의 기능이 차질 없이 수행되도록 기관 운영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김 원장은 “옥죄어 왔던 굴레를 벗어던지고 융합시대에 걸맞은 진정한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함께 하자”며 “성과달성을 지원하고, 그 성과가 모두에게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을 마쳤다.

◆낙하산 논란 계속된 KISA 원장, 과거에는? = 이번에 선임된 김석환 5대 신임원장은 방송영역에 주력한 이력때문에 정보보안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캠프 미디어특보단으로 활동한 김 원장은 ▲PSB부산방송 보도국장 ▲PSB부산방송 편성국장 ▲KNN경남본부장 ▲KNN 방송본부장 ▲KNN 상무이사 ▲KNN IT 관련 자회사 iKNN 대표이사 사장 ▲KNN 부사장 ▲한국방송학회 부회장 ▲KNN(全 PSB 부산방송) 대표이사 사장을 지내고, 부산 동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객원교수로 활동한 전형적인 방송업계 인사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 원장의 전문성 부족과 낙하산 논란을 지적하고 있다. KISA 원장 인사는 초대 원장 때부터 현재 5대 신임원장까지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 한국인터넷진흥원,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을 통합해 2009년 설립한 KISA는 초대 원장으로 친이명박계 정치인인 김희정 전 새누리당 의원을 임명하면서, 처음으로 낙하산 인사 논란을 겪었다. 김 초대 원장은 1년만에 청와대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사퇴했다.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바 있는 서종렬 2대 원장은 비서 성추행 추문에 휩싸여 1년8개월만에 불명예 사퇴했다.

3대 원장을 지낸 이기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청와대 추천으로 방송통신위원회로 자리를 옮겼다.

KISA 역사상 중도 사퇴 없이 처음으로 3년 임기를 채우고 물러난 백기승 전 원장도 '청피아'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 공보 상황실장을 맡았고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국정홍보비서관을 거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 전 원장의 사례를 비춰봤을 때 김 원장에 대한 평가를 취임 때부터 속단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백 전 원장도 ‘어공 낙하산’ 꼬리표를 달았지만, 책임 있는 모습으로 끝까지 임기를 마쳤기때문에 KISA 위상 정립에 힘쓴 원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은 사례도 있다.

따라서 비록 초기에는 김석환 원장이 낙하산 논란이 있더라도 KISA원장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 낸다면 업계의 우려는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IT업계 관계자는 “비록 비전문가이기는 하지만 KISA에서 책임 있는 자세로 업무를 수행하기를 기대한다”며 “사이버위협이 정교해지고 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에 KISA의 새로운 원장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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