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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지난 3분기 매출액 6조9731억원, 영업이익 58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 영업이익은 81% 증가했다.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평균판매판가(ASP)가 지난해보다 높아진 상태이고 중소형에서는 18:9 화면비율과 같은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의 수익성 강화가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분기는 3분기보다 실적이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전체 LCD 패널의 ASP가 떨어지고 있는데다가 중국 업체의 공급이 확대되면 자연스러운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판가는 전반적으로 하락이 예상되며, 하락세는 점차 둔화될 것”이라며 “판가 하락과 수요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어려운 시장이 계속될 수 있다는 보수적 기조다”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가장 큰 당면과제는 LCD 사업을 잘 유지하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발 빠른 전환이다. 이미 2020년까지 연평균 6조원(올해 7조원) 가량을 투자해 파주 P10 및 E6, 구미 E5, 중국 광저우 팹(Fab)에 총 20조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모든 것은 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내에서 이뤄지는 설비투자(CAPEX)다. 결국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아슬아슬한 줄타기의 시작이다.
TV 중심의 대형 OLED는 올해 목표로 세웠던 180만대에 미치지 못한 170만대가 확실시된다. 85% 골든 수율을 달성했다지만 ASP가 높고 시장이 크지 않아서 10만대도 상당한 규모다. 그래도 상반기 분기 출하량 30만대, 하반기 분기 출하량 50만대를 더한 160만대보다는 높은 수치여서 체면치례는 했다.
내년 대형 OLED 목표량은 250~280만대다. 올해 170만대를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인 E4-2 라인의 수율을 빨리 안정화시킨다면 목표치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스피커를 OLED 패널에 내장한 크리스털 사운드 OLED(OLED)와 종잇장처럼 얇은 월페이퍼 제품의 비중은 내년에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소형 OLED의 경우 아직까지는 가야할 길이 멀다. 여전히 LCD 비중이 전사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대형과 중소형 OLED를 모두 더하더라도 10%에 그치고 있다. 내년 목표는 20%이다. 바꿔 말하면 대형과 중소형을 가릴 것 없이 LCD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고 중국의 10.5세대 캐파(CAPA‧생산량) 증가, 애플과 같은 대형 거래선의 플렉시블 OLED 채용은 LCD 매출을 떨어뜨릴 수 있다.
김 전무는 “이제까지 수급이 패널 가격의 주요한 요인이었다면 앞으로는 수익성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LCD 패널의 구조적 공급과잉으로 수익성 보존 노력과 OLED 사업의 적극적인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LCD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 계획대로 P2, P3, P4 공장은 문을 닫고 OLED로의 전환에 대비한다는 복안이다. 김 전무는 “4분기 출하 면적은 연말 및 내년 춘절 등 성수기 대응 영향에 힘입어 한자리 수 중반 증가하고 판가는 제품별, 사이즈별 수급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하락세는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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