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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 주말 당일배송되는데…아마존이 온다면 과연?

아마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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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잊힐만하면 반복되는 이슈가 바로 ‘아마존의 국내 진출’이다. 지난 7월 아마존이 한국에 전자결제대행(PG) 합작사를 설립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재차 진출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선 아마존이 이렇다 할 국내 진출 행보를 시작하지 않았다고 파악 중이다. 일각에선 PG 합작사가 국내 판매자들의 입점을 돕는 역직구 사업을 강화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으론 아마존이 국내 진출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국외만큼의 시장 파급력을 가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주말에도 당일배송이 될 만큼 촘촘한 배송 네트워크가 구축된 가운데 무료 배송, 특가 마케팅 일상화 등 한국 시장만의 특수성이 뚜렷한 까닭이다.

◆아마존이 시작한 물류 혁신, 국내선 뒷북=아마존이 글로벌 유통 공룡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 중 하나가 ‘물류 혁신’이다.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에 유료 가입하면 배송비 무료에 이틀 안에 물건을 배송해준다.

그런데 이 같은 아마존의 물류 혁신은 국내에 이미 구현돼 있다. 각 유통 기업들이 자체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아도 전국에 거미줄처럼 얽힌 네트워크를 통해 보통 주문 다음날, 늦어도 이틀 안에 물품 수령이 가능하다.

국내에선 ‘한국의 아마존’이 되겠다던 쿠팡이 물류 혁신을 촉발시켰다.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지만, 이 회사의 로켓배송과 ‘2시간 내 배송’ 시범 서비스 실시 등은 그 자체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무료로 주말 당일배송까지 되는데…발 붙일 곳 있을까=위메프가 지난 11일부터 서울 전 지역에 주말을 포함한 당일 도착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오전 10시 이전까지 주문하면 당일 수령이 가능하다.

쿠팡 로켓배송과 티몬 슈퍼마트 등도 빠른 배송 서비스를 진행 중이나 최근 위메프가 앞장서 확전에 나선 모양새다.

특히 위메프 원더배송 상품 중 85%는 배송비가 없다. 9700원 이상 제품의 99%는 무료로 배송된다.

아마존의 유료 멤버십 ‘아마존 프라임 나우’는 일본에선 2500엔(약 2만6000원) 이상, 싱가포르에선 40싱가포르달러(약 3만4000원) 이상 구매 시에만 무료로 배송한다. 연간 프라임 멤버십 가격 4만원 안팎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이미 국내에선 일반 고객들도 무료 배송 혜택을 누리고 있기 때문에 아마존이 유료 멤버십을 그대로 도입하기는 요원한 상황이다.

◆특가 마케팅 일상화…아마존도 맞불 필수=국내에선 특가 마케팅이 일상화돼 있다. 위메프가 한달에 15일 안팎으로 진행 중인 특가 데이 마케팅이 대표적 사례다. 최근엔 경쟁 업체들도 특정일에 비슷한 카테고리 내 상품을 집중적으로 파는 데이 마케팅에 하나둘 나서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롯데, 신세계 등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온라인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다 오픈마켓 업체 11번가도 모기업인 SK텔레콤의 매각 없이 자생력 강화 의지를 보이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더욱 치열한 생존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네이버 가격비교를 통한 거래 접근도 아마존이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이 같은 한국적 특수 상황과 함께 수지타산을 고려한다면 아마존이 국내 진출할지는 아직 두고봐야 할 문제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면적 대비 인구가 많고, 특히 서울, 경기 및 대도시에 인구가 밀접해 미국 등 아마존이 성공한 지역과 성격이 다르다”며 “한국 현지 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공부가 없다면 과거 글로벌 IT 기업들처럼 성공을 거두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 국내 기업 인수로 국내 진출 가능성=업계 일각에서는 아마존이 기존 전자상거래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2001년 이후 지난 15년간 연평균 22%에 달하는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65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모바일 결제 비중이 60%에 달하는 등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더욱 크다는 것이 국내외 유통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성장성 측면에선 아마존 입장에서도 탐나는 시장이 될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선 국내 주요 전자상거래 기업 가치가 수조원에 달하는 점을 들어 “아마존이 인구 5000만명에 불과하고 성공 가능성도 불투명한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거액을 배팅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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