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24년차 국내 전사적자원관리(ERP) 기업인 영림원소프트랩이 클라우드 ERP 사업 전략을 변경한다.
영림원은 지난 2012년부터 클라우드 ERP 사업을 준비, 2015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 바 있다. 이번 전략 변경에 따라 영림원은 클라우드 ERP 영업을 직접 하는 대신, 100% 파트너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영림원은 ‘파트너’ 대신 ‘동반자’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ERP 분야에서 경쟁하는 기업까지 ‘동반자’로 맞이해 윈-윈 하겠다는 전략이다. 물론 이는 클라우드 ERP 사업에 한정한다.
지난 18일 저녁 강서구 영림원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 자리에서 권영범 대표는 “6월부터 약 150여개의 업체들을 만났다”며 “패션이나 유통, 제조 등 각 산업별 특화된 ERP 업체가 굉장히 많았는데 이들은 오히려 클라우드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러한 산업별 특화 ERP는 대부분 소규모 업체들에 의해 운영된다. 이들은 클라우드나 모바일 환경의 플랫폼으로 바꾸는 것이 부담이다. 20~30년 업력의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신기술 개발이나 유지보수인력을 뽑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영림원의 ‘동반자’로 참여하면 클라우드 ERP 공통 기능의 80%을 그대로 쓰고, 나머지 20%를 산업별 특화 모듈로 개발하면 된다. 예를 들어, 영업의 수주 기능을 빼고, 건설용 수주 기능을 넣는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동반자를 1차로 20여개, 장기적으로는 50여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권 대표는 “이를 위해 12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내부에 만들어서, 동반자들의 클라우드 전환을 도울 예정”이라며 “자체적으로 만든 인증을 따면 기존 파트너들도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동반에는 타 ERP 기업 뿐만 아니라 전자세금계산서나 경비지출관리, 그룹웨어, 전자결제,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등 ERP와 연계되는 솔루션 사업자까지 끌어들여 생태계를 풍성하게 만든다는 전략이다. 영림원의 동반자가 되면, 제품(서비스) 판매의 50%, 이를 기반으로 자체적인 서비스를 만들 경우는 최대 90%까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회사 클라우드 사업단 총괄 이재경 전무는 “최근 국내 ERP 시장 규모를 파악해보면, 더 이상 커지지 않고 정체돼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물론 영림원의 매출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분석해보면 다른 회사의 ERP를 사용하던 ‘윈백’ 사례가 많았다”고 운을 떼었다. 클라우드 ERP 역시 마찬가지. 결국 영림원은 ‘경쟁사(적)도 동지로 품고 사업을 하자’고 결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외산 SW 기업 대비 컨설턴트나 개발자 등 인건비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점도 이같은 정책 변화를 이끌었다. 외산기업은 보통 수익성이 75~80%에 달하지만, 영림원은 반도 되지 않았다.
영림원이 국내 대표 ERP 브랜드로 성장하면서, ERP 외에 확장이라는 개념에서 연결해야 할 솔루션이 많아졌다. 전자결재와 법인카드 영수증, 회계전표자동화 솔루션 등을 개별적으로 연계하기보다 ‘앱스토어’와 같은 개념으로 발전시키고자 했다.
이와 함께 PC부터 HTML5 기반 웹, 안드로이드나 iOS 기반의 모바일 소스를 한번에 개발할 수 있는 자사의 원소스멀티유즈 원소스멀티유즈(OSMU) 툴(K스튜디오)로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있었다.
이 전무는 “영림원이 깃발을 들테니 같이 가자는 것이 이번 동반자 전략의 핵심”이라며 “궁극적으로 고객이 경영을 더 잘하게 할 수 있는 도구를 더 잘 개발시키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림원은 오는 2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SaaS ERP 전략을 발표하는 파트너 대상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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