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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소형전지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적자탈출에 성공했다. 지난 2분기 1조4543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했다. 당연하지만 그동안 지속적으로 적자에 시달렸기 때문에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면서 중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적자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았으니 안정적인 흑자를 유지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
2분기는 몇 가지 긍정적인 신호가 많았다. 첫 번째는 전기차(EV) 시대에 대한 요구다. 폭스바겐뿐 아니라 벤츠까지 디젤엔진 배출가스 조작에 휩쓸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국가별로 차이가 있으나 내연기관이 줄어들고 EV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계기임은 분명하다. 더불어 국가전력망 노후와 신재생 에너지 정책 등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리튬, 코발트와 같은 원재료 가격 상승은 부담이다. 이에 대해 김홍경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소형전지와 ESS는 비즈니스 사이클이 짧아 판가 반영이 용이하지만 자동차는 장기계약이라 계약 연동이 안 되어 있는 고객과는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광산투자 업체가 늘어나고 코발트 비중을 줄이는 소재를 개발하고 있어서 중장기적으로는 안정화를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EV 배터리 인증이 어려워지면서 중국 시안 공장 가동률도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유럽 자동차 업체 배터리 공급을 시작해 매출은 지난해 보다 40~50%가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삼성SDI의 시각이다. 더불어 ESS 제품을 하반기에 생산하면서 가동률은 2018년 정상화되리라는 전망이다.
전자재료의 경우 애플향 OLED 그린 호스트 공급이 이뤄지면서 하반기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다만 삼성전자 TV 출하량이 감소했고 삼성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비중을 줄이면서 편광판에서 다소 손해를 봤다. 하지만 7월부터 다시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고객사 매출 확대가 이뤄지면서 9월에는 중국 무석 공장의 가동률은 물론 라인 속도가 크게 높아질 예정이다. 라인 속도를 40% 늘려 국내 청주 캐파(Capa·생산능력)와 동등해진다는 것.
반도체 재료도 후방산업 호황으로 전망이 밝다. 특히 반도체 미세패턴 구현에 쓰이는 스핀-온-하드마스크(Spin-On-Hardmask, SOH)가 그렇다. 송재국 전자재료지원팀 상무는 “SOH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증설을 감안해 향후 5년 동안 연평균성장률(CAGR)이 10% 증가가 예상된다”며 “2019년 하반기에는 캐파가 거의 차고 증설도 고려하고 있다. V낸드 전용의 신규 소재도 개발하고 있으며 곧 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SDI는 상반기 설비투자(CAPEX)가 지난해 연간의 7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759억원이었으니 산술적으로 5431억원을 투입한 셈이다. 김홍경 전무는 “하반기 캐파 증설과 신규제품 개발을 위해서 상반기보다 늘어난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3분기와 4분기에도 계속해서 상승 트렌드를 유지하면서 전 사업부문의 매출과 손익 개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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