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소형전지, 전자재료의 선전을 바탕으로 1분기 매출액 1조3048억원, 영업손실 673억원을 기록했다. 적자기조를 이어갔지만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고 중대형전지도 중국 보조금 이슈의 영향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다.
27일 삼성SDI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실적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자동차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소형전지, 전자재료 등 각 사업에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 전기차(EV) 배터리 보조금 이슈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같은 정치적 이슈가 겹쳐있어 해결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SDI는 시안 공장의 가동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유럽 자동차 업체 물량을 생산하기로 한 상태다. 김홍경 삼성SDI 전무는 “비용절감 노력으로 4분기에는 중대형전지 적자가 대폭 개선되리라 전망하고 2018년 하반기에는 손익분기점(BEP)까지 도전해서 잘하면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시안 공장 가동률이 수직으로 올라가기는 어렵다. 2분기부터 한 단계 점프하겠지만 올해 내내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방향이다. 배터리 보조금 이슈가 해결될 때까지 이런 상황은 계속해서 이어지겠지만 추가 투자도 고려되고 있을 정도고 가동률 자체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형전지는 삼성전자 갤럭시S8 시리즈 공급이 반영되는 2분기에 대폭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흑자전환은 당연하다는 시각이다. 주요 스마트폰 업체의 신제품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등 성수기 진입으로 인한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재료에서는 갤럭시S8 시리즈의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M8 신소재에 인광 그린호스트 납품이 실패했으나, 대신 애플 아이폰용 플렉시블 OLED용 LT2 신소재는 인증에 성공했다. 마찬가지로 인광 그린호스트다. OLED 편광필름 연구개발(R&D)도 진행중이고 연내 인증이 목표다. M8 신소재 아쉬움은 일단 LT2에서 만회했다고 보면 된다.
올해 중대형 배터리는 ESS뿐 아니라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호재도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 중심에서 해외 업체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일부 업체는 공급을 시작했다.
한편 반도체 미세패턴 구현에 쓰이는 스핀-온-하드마스크(Spin-On-Hardmask, SOH) 전자재료는 삼성전자가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고 있으나 삼성SDI 외에 다른 업체를 선정하고 물량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삼성SDI는 “고객사의 수율이나 생산성 향상이 많은 기여를 했고 이원화, 다원화를 하겠지만 품질 우위를 계속 유지해서 향후에도 계속 시장점유율을 독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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