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출시될 애플 아이폰8(가칭)에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삼성디스플레이가 갤럭시S8 시리즈에 사용한 ‘M8’ 대신 ‘LT2’ 신소재를 탑재한다. 더불어 삼성SDI는 LT2 신소재용 인광 그린호스트 납품에 성공했다. 플렉시블 OLED 공급량의 한계, 진입장벽이 존재하는 고객사 특성을 고려했을 때 상당기간 동안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에 사용될 플렉시블 OLED용 LT2 신소재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갤럭시S8에 사용된 M8과 달리 이번에는 서플라이체인(공급망)에 다소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애플이 장수명 고효율을 요구했고 이 기준에 맞추기 위해 재료 공급 업체를 일부 바꿨다”고 전했다.
OLED는 백라이트유닛(BLU)이 필요한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EL) 특성을 갖는다. 양전극(+)과 음전극(-)에서 출발한 전자가 정공주입층(HIL), 정공수송층(HTL), 전자수송층(ETL), 전자주입층(EIL)을 각각 거쳐 발광층(EML)에서 도판트를 통해 최종적으로 호스트에서 빛을 만든다.
핵심은 발광층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OLED 발광재료 시장에서 공통층은 2015년 25.5톤에서 2016년 41.5톤, 2017년 64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발광층은 7.6톤, 12.1톤, 18.7톤에 그쳤다. 공통층이 시장규모가 더 크지만 금액으로는 발광층이 압도적이다. 공통층이 3억5000만달러에서 8억3900만달러, 발광층은 3억900만달러에서 6억800만달러로 예측됐다. 발광재료의 양에서 공통층이 3배 이상이지만 수익성에서는 발광층이 더 낫다는 얘기다.
이번 LT2 신소재에서 애플의 요구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형광 블루호스트에서 일본 이데미츠코산(IK)을 제외시켰다. 대신 에스에프씨(SFC)가 자리를 꿰찼다. 인광(phosphorescence, 燐光) 그린호스트는 M8에서 고배를 마셨던 삼성SDI가, 인광 레드호스트의 경우 다우케미칼이 소재를 공급한다.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삼성SDI의 선전이다. 지난해 전자재료에서 중소형 OLED로 짭짤한 재미를 봤다. 중국 우시에 마련된 편광필름 공장 라인이 가동과 더불어 디스플레이 소재에서의 성과로 매출액 1조7706억원을 올렸다. 하지만 M8 신소재에 인광 그린호스트 납품을 실패했으나 애플 소재 인증을 통과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OLED 소재에서 2016년 매출액이 1600억원 가량으로 크지는 않으나 중소형 OLED 시장이 워낙 수익성이 좋았다는 점에서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한 업계 전문가는 “당초 예상대로 아이폰이 10월에 나온다면 늦어도 6월~7월에는 출하기 이뤄져야 한다”며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시블 OLED가 아이폰에 사용될 물량을 고려했을 때 추가투자가 예상되며 이에 따라 관련 소재의 공급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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