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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쌀’로 뜨는 전력반도체…성장 잠재력 확대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디지털데일리 조재훈기자] 전력(Power)반도체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자율주행차·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신기술에 전력반도체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디스크리트(discrete)와 모듈을 포함한 전력반도체 시장은 2015년 기준 148억달러(약 16조7240억원)까지 성장했으며 전기차(EV), 에너지 업종 등 신규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문희성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력반도체 성장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자동차의 전장화, 친환경차(×EV)의 비중 확대, 태양광 및 풍력 시장 성장에 따라 이와 관련된 전력변환장치(PCS) 등의 전력 부품 수요 증가가 전력반도체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력반도체는 디스크리트와 모듈로 나뉜다. 디스크리트로는 모스펫(MOSFET), 절연게이트양극성트랜지스터(Insulated Gate Bipolar Transistor, IGBT) 등이 있다. 모듈은 하나의 패키지 안에 두 개 이상의 디스크리트 제품과 집적회로(IC)를 통합한 것을 말한다.

전력반도체 시장 1위는 인피니언이다. 2015년 18.7%의 점유율을 보이며 13년 연속 전력반도체 시장 세계 1위를 수성중이다. 인피니언은 직경 300㎜ 웨이퍼(200㎜ 웨이퍼 대비 웨이퍼당 2.5배 칩 생산 가능)로 전력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2015년 인터내셔널 렉티파이어를 인수한 후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2위는 10.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온세미컨덕터와 페어차일드반도체다. 지난해 9월 온세미컨덕터가 전액 출자(24억달러)를 통해 페어차일드반도체를 자회사로 인수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온세미컨덕터는 범용 제품군을 차별화 된 전력 관리 제품군, 이미징 제품군 및 아날로그 솔루션 군으로 개편했다.

점유율 10% 아래의 업체는 3위부터 10위까지 미쓰비시전기,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비쉐이, 도시바, 후지전기, 르네사스, 세미크론, NXP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후지전기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반도체 제품의 생산 능력을 대폭 끌어 올릴 계획이다. 2018년 3분기까지 122억엔(약 1255억7582만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후지전기는 전력반도체의 월 생산 능력을 전분기 대비 40% 증가(200㎜ 웨이퍼 환산)시키는 것 외에도 에어컨용 지능형전력모듈(IPM)의 생산 능력을 두 배 늘린다. 후지전기의 100억엔(약 1022억원) 이상 반도체 분야 설비 투자는 3년만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전력반도체 투자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등에서 활약 중인 대기업을 비롯해 국내 업체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어서다. 문희성 책임연구원은 “워낙 선진 기업이 오랫동안 쌓은 기술 역량과 대비해 한국의 역량 차이가 존재한다”며 “부산시 중심으로 최근 차세대 전력반도체 국책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아는데 이를 통해 연구개발(R&D) 역량을 축적해나간다면 이미 국내 반도체 제조 산업 경쟁력이 있기에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신성장 산업이라는 의미로 해석했을 때 전력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의 ‘쌀’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재훈 기자>cjh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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