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8·8플러스’가 순항하고 있다. 국내 개통은 100만대가 넘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특정 제품의 판매량을 공개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판매량 발표를 통해 갤럭시S8·8플러스 관심을 이어가려는 전략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자의 걱정도 떨쳐낼 수 있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갤럭시S8·8플러스의 국내 개통량이 100만대를 돌파했다. 갤럭시S8·8플러스는 예약판매는 지난 4월18일부터 정식출시는 지난 4월21일부터 개통을 했다. 100만대 개통은 4월18일부터 39일 만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량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때도 정확한 수치 대신 일정 범위로 판매량을 제시한다. 개별 국가나 제품에 대해선 더더욱 비밀이다. 판매 총량과 지역별 판매량을 공개하는 애플과는 다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경쟁상황 탓이라고 설명해왔다.
또 공급량이 아닌 개통량을 발표한 것도 쉽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개통량은 제조사가 추산키 어렵다. 휴대폰 개통은 통신사 업무다. 제품이 팔렸다고 다 개통되는 것도 아니다. 이 때문에 휴대폰 제조사는 대부분 공급량 기준 판매량을 집계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6는 출시 후 75일 만에, 갤럭시S7은 출시 후 74일 만에 100만대를 돌파한 것에 비해 2배 가까이 빠른 판매 속도”라고 전작의 개통량까지 소개하며 갤럭시S8·8플러스 성과를 자랑했다.
한편 업계는 개통량 공개가 다목적 마케팅 전략이라는 판단이다.
우선 갤럭시S8·8플러스 국내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6월 일본을 마지막으로 전 세계 150여개국 갤럭시S8·8플러스 공급을 마친다. 전 세계 시판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붐업을 노리는 셈이다. 판매량과 해외 반응 등을 내세워 국내 분위기를 다잡는 것은 소비재 업체가 흔히 쓰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투자자의 불안을 해소키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연루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뇌물죄 등의 혐의로 구속 중이다. 지난 1분기 실적은 좋았지만 지배구조와 미래 전략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갤럭시S8·8플러스 흥행 강조는 회사에 대한 걱정을 더는 방법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