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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위크] 현대차그룹,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제조업 재조명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현대자동차그룹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계열사를 통해 제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면서 시장에 환경에 부합한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타임투마켓’을 구축하면서 품질과 안정성까지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24일(현지시간) 오픈 플랫폼 측정제어 기업 내쇼날인스트루먼트(NI)의 연례 컨퍼런스 ‘NI위크’가 진행되고 있는 미국 오스틴컨벤션센터에서 현대오트론, 현대케피코는 완성차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현대오트론은 자동차 반도체 및 전자제어시스템 개발을 전문으로 한다. 현대케피코의 경우 자동차 전자제어시스템 개발과 생산을 동시에 맡고 있다. 하는 일은 비슷해 보이나 현대오트론이 반도체 그 자체에 더 집중하고 있다면 현대케피코는 생산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현대오트론이 NI위크를 통해 소개한 솔루션은 ‘차세대 제어기 IBU(Integrated Body Unit) 자동화 평가를 위한 HILs(Hardware-in-the-Loop simulation) 구축’이다. IBU는 자동차의 바디(Body)를 제어하기 위한 부품이다. 여기에는 스마트키, 도어록,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 등이 포함되어 있다.

HILs의 주요 용도는 실제로 테스트하기 어려운 환경을 모사(模寫)하는 것에 있다. 전자제어장치(ECU)가 자동차가 현재 달리고 있다고 판단하도록 꾸미고 다양한 요소를 적용해 실험실 환경에서 원하는 만큼의 테스트를 가능하게 한다. ECU가 착각하도록 꾸미고 필요한 데이터를 뽑아내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오트론은 6개월이 걸리던 1만5000번 이상의 스마트키 테스트를 NI가 공급한 HILs를 통해 1개월로 단축했다.

현대케피코는 ECU 양산라인에 적용되는 테스트 시스템에서 NI 솔루션을 도입했다. 전통적으로 자동차는 제조업의 정점이라고 불릴 만큼 수많은 부품과 조립 과정을 거친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조금이라고도 원가절감을 해야만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는 단순히 부품을 통합하는 것을 넘어서서 ‘시간’이라는 개념도 포함되어 있다.

최근 자동차 시장은 다양한 파워트레인(엔진, 변속기)과 등급, 옵션 등이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ECU도 여기에 알맞은 설정 작업이 필수적이다. 가령 쏘나타 한 차종만 하더라도 배기량, 과급기 유무, 변속기 종류, 하이브리드(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여러 가지 조합으로 나뉜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완성차 시장에 발맞춰 현대케피코는 국산화한 ECU를 자체적으로 테스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꾸몄다. 여기에 필요한 장비를 발주하고 들여오기까지 10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자체 개발로 양산라인에 적용하는데 같은 10개월을 썼다. ECU 하나를 테스트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40초. 이 시간동안 2만 번의 검증이 이뤄진다. 덴소, 보쉬와 같은 세계적인 티어1(1차 협력사)과 비교해서도 10~15%가 더 빠르다

NI 관계자는 “제조업 차원에서 요구하는 기술의 난이도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어서 후방산업에 포함된 업체 사이의 협력방안이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스틴(미국)=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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