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가 한 분기 만에 적자를 탈출했다. 단순히 흑자전환뿐이 아니다. 분기 사상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생활가전과 TV. LG전자를 떠받치는 양대 축은 건재했다. 휴대폰은 8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지만 폭은 줄었다.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는 미래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안심은 이르다. 여전히 휴대폰에 대한 의문이 발목을 잡는다.
27일 LG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조6572억원과 92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0.8%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9.7%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흑자전환 전년동기대비 82.4% 상승했다. 분기 9215억원의 영업이익은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와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1분기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1.2%와 8.8%다. H&A사업본부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것은 분기 처음이다. HE사업본부 8.8% 영업이익률은 1분기 기준 최대다.
LG전자 H&A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김근태 전무는 “경쟁사처럼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은 우리도 받은 것이 사실이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매출 성장과 제품군 개선에 힘입어 전년대비 손익을 개선했다”라고 말했다. LG전자 HE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하진호 상무는 “디스플레이 가격 인상 요인이 있지만 판매량 경쟁보다 수익성 경쟁에 무게를 둔 것이 덕을 본 것 같다”라며 “낮은 가격대 제품의 점유율은 의미가 없다. 1500달러 이상과 2000달러 이상 쪽에서 점유율을 가져가겠다”라고 설명했다.
VC사업본부는 적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매출 증가는 순조롭다. GM의 ‘볼트’ 판매가 궤도에 올라간 영향이다. LG전자 V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박경렬 상무는 “내년까지는 VC사업본부 매출 비중은 인포테인먼트 80% 전기차 20%”라며 “GM을 제외하고도 여러 업체의 수주를 받아 개발 단계다. 내년 이후에는 GM 이외에도 긍정적 매출과 수익성을 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MC사업본부는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했다. 그동안 MC사업본부는 매출 3조원을 달성하면 BEP를 만들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스마트폰 ‘G6’의 국내 출시도 플러스 역할을 했다. 지난 1분기 LG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1480만대다. 전기대비 5% 증가했다. 매출은 전기대비 한국 54% 중남미 23% 늘었다. G6는 2분기부터 전 세계에 공급된다. 그러나 시장 확대는 마케팅비 증가를 수반한다. LG전자도 흑자전환 시점을 제시치 못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윤부현 전무는 “2분기 G6를 본격 출시하고 보급형 신모델도 나온다. 출하량은 증가할 것이다. 하지만 손익 측면에서 마케팅비를 집중 투입할 수밖에 없어 손익개선정도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사업체질 건전화 기조를 강화하는 분기가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LG전자는 2분기 매출액은 지난 1분기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LG전자 금융담당 민병일 상무는 “2분기 전사 기준 매출액은 한 자릿수 후반 성장을 전망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