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부진은 지속됐지만 불안해하는 이는 적다. 삼성전자 1분기 휴대폰 사업을 보는 시각이다. ‘갤럭시노트7’의 부재에 따른 악영향은 이어졌다. 하지만 ‘갤럭시S8·8플러스’에 대한 기대는 반영되지 않았다. 갤럭시S8·8플러스는 사상 최대 성과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
27일 삼성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1분기 정보기술 및 모바일(IM)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3조5000억원과 2조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0.5%와 전년동기대비 15%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7.2% 전년동기대비 46.8%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물량 및 판가 하락으로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감소했다”며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7년형 갤럭시A 출시 등 전기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은 9300만대다. 태블릿은 600만대다. 전기대비 휴대폰은 300만대 늘고 태블릿은 200만대 줄었다. 휴대폰 중 스마트폰 비중은 80% 중반이다. 7905만대 전후로 추산된다. 태블릿을 포함한 휴대폰 평균판매단가(ASP)는 170달러(약 19만원) 중반이다. ASP는 전기대비 10달러 가량 축소됐다.
삼성전자는 작년 10월 갤럭시노트7을 단종 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와 올 1분기 기회손실 3조원 중반을 예상했다. 이중 올 1분기 손실분이 1조원이다. 브랜드 타격 등 무형 손실도 만만치 않다. 갤럭시노트7은 작년 8월 나왔다. 배터리 폭발로 2개월 만에 판매 중단 및 회수에 들어갔다. 갤럭시노트7 회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1분기 실적까진 불가항력이었던 셈이다.
2분기부터는 다르다. 갤럭시S8·8플러스 공급은 4월부터 시작했다. 평가는 나쁘지 않다. 국내에선 예약판매 100만대라는 신기록을 썼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8플러스에 대한 구설수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초반 흥행에 걸림돌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갤럭시S8·8플러스 ‘붉은 액정’ 논란은 제품 불량이 아니다. 풍부한 색감을 표현하는 슈퍼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특성상 색 표현에 대한 편차가 있을 수 있다”며 “그동안 제공했던 최적화 기능으로는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이 있기 때문에 더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고가 영역 교체수요가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 경쟁사 신제품 출시로 경쟁 심화가 불가피하다고 점쳤다.
이 상무는 “전년비 스마트폰 판매 확대 및 실적 개선을 추진하겠다”라며 “고가폰 원가가 올라갔지만 경쟁력도 올라갔기 때문에 판매를 확대하고 내부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면 전작 수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