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숭늉보다는 우물물이다. SK텔레콤이 현재 주력 네트워크로 운영 중인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속도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4.5세대(4.5G) 이동통신을 상용화한다. 5세대(5G) 이동통신 마케팅이 한창이지만 5G는 2019년 이후에나 쓸 수 있다. 실제 고객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방향의 네트워크 진화다.
20일 SK텔레콤(www.sktelecom.com 대표 박정호)은 서울 중구 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5G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현재 LTE용으로 보유한 5개 주파수를 모두 묶어 활용한다. 5밴드 주파수묶음기술(CA)을 상용화한다. SK텔레콤의 주파수 상황을 감안하면 이론적 최대 속도는 초기 LTE 대비 9배 빨라진다. 2GB 용량 파일 다운로드는 23초면 끝난다.
5밴드CA는 ‘갤럭시S8·8플러스’ 이용자부터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오는 5월 하순 서울 등 전국 23개시 주요 지역 상반기 85개시 주요 지역 서비스 예정이다. 연내 인구대비 51%가 이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구축 계획이다. 이용 기기는 향후 출시 스마트폰 대부분으로 늘릴 방침이다.
SK텔레콤은 내달 800Mbps급, 하반기에 900Mbps급 4.5G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내년 상반기 이후 ‘4/5밴드CA’에 4*4 다중안테나(MIMO) 등을 조합해 기가급 4.5G 서비스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네트쿼크에 인공지능(AI)을 도입했다. ▲전국 기지국에서 생성되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안테나 방향, 커버리지 등 통신 품질 실시간 최적화 ▲트래픽 급증 등 품질 변화 요인을 사전 예측 스스로 해결 등을 추구한다.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으로 고도화한다. 작년 12월부터 운용 중이다. 스팸과 악성코드도 AI가 걸러낸다. 또 KT에 이어 배터리 절감 기술(CDRX: Connected mode Discontinuous Reception)을 전국망에 내보냈다. 주고받는 데이터가 없을 때는 스마트폰 통신 기능을 저전력으로 돌려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리는 기술이다.
SK텔레콤 최승원 인프라전략본부장은 “4.5G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며 같은 갤럭시S8을 쓰더라도 SK텔레콤 이용 고객은 차별화된 품질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며 “AI 네트워크 등 차세대 기술을 적용해, 통신 품질 격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의 4,5G 서비스는 당분간 경쟁사가 추격하기 쉽지 않다. 통신 3사 주파수 보유량이 달라서다. LTE는 주파수 폭이 넓어질수록 속도가 빨라진다. 현재 4G에 쓸 수 있는 통신사별 주파수 총량은 ▲SK텔레콤 70MHz ▲KT 50MHz ▲LG유플러스 50MHz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