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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기 접어든 반도체 산업…스마트폰 ASP 하락이 최대 위협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순위가 3년 연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시장조사업체 삼성KPMG가 전 세계 153명의 글로벌 반도체 산업 리더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반도체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매출 증가를 위해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미국이 꼽혔다.

올해 응답국가의 절반이 미국이었다. 아시아태평양(27%), 중국(15%), 유럽 및 기타지역(8%)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82%는 10억달러(약 1조1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의 경영진이다. 미국이 중요 지역으로 선정된 배경에는 사물인터넷(IoT)과 자율주행차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2015년 1위에 선정된 중국은 제조 산업 육성을 위한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2025’ 전략 등 경제정책이 10년 계획으로 마련돼 산업 성장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점과 중국의 경기 침체 등이 원인으로 작용해 2위로 한 단계 떨어졌다.

한국은 2014년 36%, 2015년 25%에 이어 지난해 12%까지 순위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 김광석 수석연구원은 “반도체 기술력의 상징이었던 미세공정이 점차 한계를 맞고 있는 동시에 신흥국의 기술추격으로 저기술 영역의 반도체 산업이 우선으로 점차 잠식되고 있다”며 한국의 순위 하락 원인을 설명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7%)이 올해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성장률은 1~5% 범위 내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의 37%는 매출액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답했다. 이러한 결과는 수익성 개선 및 투자에 대한 기대가 제한되고 반도체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적 우선순위로는 ‘비즈니스영역 다각화’(46%)를 꼽았다. ‘핵심인재 육성’(31%)과 ‘M&A’(31%)도 중요한 전략으로 고려했다. 특히 인수합병(M&A)의 중요성이 전년에 비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의 하락이 향후 3년간 반도체 산업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지적했다.

흥미로운 설문 결과도 있었다. 반도체 산업 리더의 49%는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가 고객의 요구와 부합하지 않는 등 효율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0%는 이러한 R&D 지출이 향후 성장 기회와도 일치하지 않는다고 인정했다. 이러한 결과는 중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더욱 도드라졌다.

올해 반도체 산업에 가장 높은 성장 기회를 제공할 분야로는 IoT,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산업의 성장으로 센서/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가 주목됐다. 반도체 시장 매출을 견인할 동인으로는 무선통신이 선정됐다. 세계적으로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가 열릴 가운데 반도체 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응용시장에서 새로운 혁신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정KPMG 양승열 부대표는 “성숙기에 접어 든 반도체 산업에서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M&A와 R&D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특히 “효율적인 R&D 지출을 위해 현재와 미래 기회 사이에서 투자수익률(ROI)에 대한 검토와 조정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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