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가 지난 28일(현지시간)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서지(Surge) S1’과 이를 탑재한 보급형 스마트폰 ‘미5C(Mi 5C)’를 발표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가운데 AP 수직계열화를 이룬 것은 화웨이(하이실리콘, 기린 시리즈)에 이어 두 번째다.
서지 S1은 시스템LSI 자회사인 파인콘이 설계했다. ARM 빅·리틀 아키텍처와 최대 2.2GHz 클록, 말리-T860 그래픽처리장치(GPU), 32비트 디지털신호처리장치(DSP), 14비트 듀얼 이미지신호처리장치(ISP) 등을 갖췄다. 사양으로 보면 전형적인 중저가 AP이다.
샤오미의 자체 AP 개발은 단순히 중국 정부의 반도체 굴기만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이전부터 중앙 정부 차원에서 중앙처리장치(CPU)는 물론 운영체제(OS) 개발에 앞장서 왔고 화웨이처럼 소기의 성과를 거둬왔기 때문이다.
위탁생산(파운드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미세공정 수준으로만 보자면 삼성전자나 TSMC에 비할 수 없지만 SMIC는 이미 퀄컴 보급형 스냅드래곤을 28나노에서 생산하고 있다. 샤오미는 서지 S1을 선보이면서 어떤 파운드리를 사용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으나 28나노 HPC(high performance compact mobile computing) 공정이라고만 언급하고 있다.
샤오미는 그동안 주력 스마트폰에 스냅드래곤을 주로 사용해왔다. 보급형 모델의 경우 미디어텍을 일부 썼으나 사실상 퀄컴이 메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다른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오포와 비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오포(12.3%, 1위), 화웨이(11.1%, 3위), 비보(10.9%, 4위), 샤오미(6.3%, 6위)로 조사됐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화웨이는 이미 하이실리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샤오미가 자체 AP를 만들어 탑재하면 그만큼 스냅드래곤이 덜 팔리는 효과가 나타난다. 물론 당장 모든 라인업을 대체할 수 없고 해외 시장 수출에는 이동통신사 인증이나 특허 문제 등으로 인해 스냅드래곤이 훨씬 유리하지만, 적어도 내수 시장에서만큼은 자체 AP를 써먹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중국은 이미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업계 일각에서는 자체 AP 개발이 단순히 수직계열화를 넘어서 패키징과 같은 후방산업 생태계에 끼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 미국을 넘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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