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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기 장착한 HPE 유닉스 서버 출시 ‘코 앞’…‘아이태니엄’ 리스크는 여전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올해 중 인텔의 차세대 아이태니엄 프로세서(칩)가 탑재된 HPE의 유닉스 서버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최신 아이태니엄 프로세서는 지난 2012년 출시된 9500시리즈(코드명 폴슨)로, 현재 국내에선 거의 유일하게 HPE의 유닉스 서버에 탑재되는 고성능 시스템에 채택돼 있다. 인텔은 서버용 프로세서 중에선 x86 서버칩인 ‘제온’에 집중하고 있어, 이번에 출시되는 아이태니엄 프로세서가 사실상 마지막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제품 출시 로드맵에 따라 올해 아이태니엄 최신 프로세서인
‘킷슨(Kittson)’을 출시한다. 이는 당초 지난 2014년 출시될 예정이었다. 아이태니엄 프로세서는 HPE 지난 1994년 PA-RISC 아키텍처 개발을 포기한 이후, 2001년부터 인텔과 공동 개발해서 현재까지 발전시켜왔다. HPE가 지난 몇년 간 아이태니엄 연구개발(R&D) 등에 투자한 비용만 수억달러 이상인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아이태니엄칩은 유닉스 전략 및 제품 로드맵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2013년 인텔은 홈페이지를 통해 향후 출시될 ‘킷슨’ 프로세서에 22나노공정을 적용하지 않고, 제온칩 간의 범용 소켓 개발을 연기한다고 밝히는 등 아이태니엄칩 투자 지속에 대한 의문점을 남겼다. 물론 이번에 출시되는 프로세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제공되지 않고 있다.

이같은 행보는 서버 시장이 x86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예상됐던 당연한 결과다. 또 제온칩이 성능 및 기능이 높아지면서 아이태니엄칩과의 비교 우위를 논하기가 힘들어졌다. 게다가 지난 2011년 오라클이 차세대 인텔 아이태니엄칩부터 자사의 소프트웨어(SW)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된 소송도 영향을 끼쳤다. 이는 2009년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하면서 자사의 하드웨어 사업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컸다. 관련 소송은 2013년 HPE의 승리로 끝났지만, 아이태니엄칩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커졌다. 다만 HPE 측에 따르면 차세대 아이태니엄 ‘킷슨’은 올해 출시 이후 적어도 2025년까지는 지원 체계가 마련돼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인텔 입장에선 반도체의 공정 방식 등을 바꾸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고, HPE 역시 유닉스 운영체제(OS)인 HP-UX 개발과 운영 비용, 아이태니엄칩에서 운영되는 애플리케이션 설계 등에 대한 부담이 있다”며 “특히 지난해 인수한 SGI가 HPE 슈퍼돔과 공유 메모리 관련 기술과 일부 겹치는 부분이 있는 만큼, 두 제품 간 컨버전스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인텔 역시 주류 제품인 제온 프로세서 및 나이츠 랜딩과 같은 고성능컴퓨팅(HPC) 관련 프로세서에 집중하고 있다.

비단 아이태니엄 뿐만 아니라 오라클의 유닉스 서버용 프로세서인 스팍칩 역시 최근 제품 로드맵이 수정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IBM의 파워프로세서도 유닉스 서버 자체보다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등과의 결합을 통해 HPC 분야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국내에선 금융권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따라 유닉스 서버 시장에 반짝 수요가 기대되고 있는 만큼 각사의 파워, 스팍, 아이태니엄 프로세서 전략이 관련 사업 수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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