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오라클이 내년 초 출시할 DB 신제품을 아이태니엄 프로세서 기반의 HP 유닉스 서버용으로도 공급한다.
오라클은 4일(미국시각) ‘오라클 DB 12c’ 등 회사의 주요 소프트웨어 제품의 새로운 버전을 아이태니엄 기반 HP-UX 서버용으로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이태니엄은 인텔과 HP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유닉스용 프로세서이며, HP는 아이태니엄 칩을 기반으로 유닉스 서버 사업을 펼쳐왔다.
오라클의 이번 발표는 HP와의 법적 소송에서 패한 후속조치다. 오라클은 지난 해 3월, 오라클 DB, 웹로직, 애플리케이션 등 오라클의 전 소프트웨어 제품을 아이태니엄용으로 개발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009년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한 이후 경쟁자가 된 HP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아이태니엄 기반 서버를 판매하는 HP는 오라클의 방침에 거세 반발해, 지난 해 6 월에 오라클이 계속 아이태니엄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도록 하는 소송을 제기했었다.
결국 이 소송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산타클라라 카운티 법원은 지난 8월 오라클에 아이태니엄용 소프트웨어 제품군의 새로운 버전을 개발하도록 판결을 내렸다. 이번 오라클의 발표는 그 판결에 따른 것이 된다.
오라클은 내년 초 오라클 DB 12c를 출시할 예정이다. 오라클은 “IBM 파워 시스템과 HP 아이테니엄용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오라클 DB 이외에도 웹로직과 같은 미들웨어 등도 여기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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