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2016년 국내 휴대폰 규모는 1500만대 전후로 추산된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 국내 휴대폰 시장은 연간 1500~1600만대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과 마찬가지로 KT LG유플러스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단말기유통법은 개정을 논의 중이다. 향후 국내 휴대폰 시장의 흐름은 단말기유통법, 특히 지원금 상한제가 어떻게 될지에 달렸다.
14일 SK네트웍스 KT LG유플러스 작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작년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1500만대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 중 스마트폰은 1400만대 정도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폭발 사고 영향으로 전년대비 소폭 줄었다. 국내 휴대폰은 대부분 통신사를 통해 유통한다. SK텔레콤은 SK네트웍스가 KT와 LG유플러스는 자체 조달한다. SK네트웍스의 정보통신사업은 모바일 기기 도매가 주업이다.
SK네트웍스 정보통신사업의 2016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5213억원과 915억원<사진>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대비 10.5%와 22.2% 감소했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휴대폰 717억1000만대를 공급했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은 685만1000대다. KT의 별도기준 상품매출은 작년 2조5017억원으로 전년대비 5.3% 떨어졌다. 상품구입비는 2조9221억원. 4204억원 손실을 봤다. 적자지속이다. 적자규모는 축소했다. LG유플러스 별도기준 작년 단말매출은 2조4391억원. 전년대비 13.3% 증가했다. 단말구입비는 2조5034억원을 지출했다. 643억원 손해다. 전년대비 매출은 늘고 적자는 줄었다.
SK네트웍스와 KT LG유플러스의 단말기 판매 희비교차는 단말기유통법 이후 회계기준 변경 탓이다. 휴대폰은 지원금 또는 선택약정할인을 더해 판매한다. KT와 LG유플러스는 소비자에게 준 지원금을 마케팅비에 더하지 않고 단말 매출액에서 뺀다. SK텔레콤은 SK네트웍스와 회사가 다르기 때문에 마케팅비로 친다. 선택약정할인은 무선 매출에 반영된다. 즉 SK네트웍스는 ‘흑자’ KT LG유플러스는 ‘적자’가 당연하다. SK네트웍스의 비용은 SK텔레콤이 진다.
LG유플러스의 단말매출 확대와 적자 감소는 LG전자 및 애플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적자 감소는 구입비 축소와 연계된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LG전자 고가 스마트폰 판매를 도맡았다. 하지만 작년 LG전자는 국내 시장서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그만큼 LG유플러스가 사들일 LG전자 휴대폰도 줄었다. LG유플러스가 고가폰의 무게를 애플 ‘아이폰’에 실은 것도 영향이 있다. 아이폰 구매자는 지원금보다 선택약정할인을 고르는 경향이 강하다. 매출 감소 요인이 적어진 셈이다.
한편 2017년 시장 흐름은 단말기유통법과 물려있다. 현 시장 상황은 단말기유통법 그 중에서도 지원금 상한제가 만들었다. 지원금 상한제는 3년 일몰이다. 단말기유통법은 2014년 10월 시행했다. 오는 10월 족쇄가 풀린다. 정부와 정치권은 조기 폐기 논의 중이다. 정부와 통신사는 예전 같은 마케팅 경쟁은 없다고 자신하지만 그때도 불법은 없다며 보조금을 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