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과 주말 근무를 금지하고 퇴근 후 메신저 지시까지 금지하겠다는 게 변화의 골자다. 지난 7일 넷마블컴퍼니 경영진 협의체에서 결정된 사안이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경쟁사들이 이미 적용 중인 탄력근무제를 이번에 도입한다.
밤늦게까지 회사 건물에 불이 들어와 있어 구로의 등대로 불렸던 넷마블이다. 이번 조치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업 성장성에 일하기 좋은 문화까지 갖춘 이른바 꿀직장으로 거듭날지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넷마블의 이번 조치를 상당히 관심 있게 보고 있다. 외부에서 볼 땐 파격 변화이기 때문이다. 퇴근 후 메신저 지시까지 금지한 경우가 그렇다. 유럽에선 퇴근 후 ‘연결되지 않을 권리’로 불리며 법제화 논의까지 진행되고 있지만 국내에선 생소한 측면이 있다. 국내 게임업체 중에선 처음 있는 시도로 파악된다.
때문에 업계나 커뮤니티에선 ‘메신저가 안 되면 전화나 이메일로 지시를 하면 되지 않느냐’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지만 넷마블 측은 “전화나 이메일까지 포함해 퇴근 후 업무지시를 금지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24시간 무중단 서비스인 게임업 특성상 최소한의 인력은 야근과 주말 근무가 불가피하다. 게임 서비스 도중 예기치 않은 오류도 생길 수 있다. 이때는 퇴근 후 문제가 생겼더라도, 담당자 조치가 잇따라야 한다.
넷마블도 야근·주말근무 금지, 메신저 지시 금지라는 발표를 앞세웠지만 앞서 언급한 예외 사례 발생을 인정하고 있다. 이때는 부서장 승인에 따라 업무 지시나 투입이 이뤄진다. 엄밀히 말해 ‘퇴근 후 100% 업무 금지’는 아닌 셈이다. 게임업계에선 불가능에 가까운 목표이기도 하다.
관건은 넷마블이 이 같은 예외 사례 발생을 최소화해 일하는 문화 개선안의 취지를 살려야한다는데 있다.
10년 이상 업계에 몸담고 있는 관계자들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폭발적 흥행으로 넷마블이 워낙 주목받는 위치에 올라있고 외부에서도 보는 눈이 많아 개선안을 지킬 것”이라고 예상하는 가운데 “좋은 취지다”, “변화를 응원한다”, “일하는 문화가 갑자기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 “집에서 업무가 이뤄진다면 개선안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 “일하는 문화로 자연스럽게 안착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다양한 평가를 내렸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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