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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방준혁 매직’ 내년이 더 기대된다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최근 넷마블게임즈가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이 화제다. 어느 정도 예상된 바지만, 폭발적인 초기 흥행을 이끌어냈다. 첫날 매출이 70억원을 넘겼다는 소식에 업계가 깜짝 놀랐다. 잘 나가도 너무 잘 나간 셈이다.

올해 게임업계 이슈의 주인공을 꼽으라면 단연 넷마블이다. 모바일게임 최고매출 1위를 꾸준히 지킨 것만 해도 대단한데, 이달에만 두 건의 대형 이슈를 만들어냈다. 리니지2 레볼루션 흥행에 이어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 인수라는 빅딜을 확정지었다. 여러 측면에서 ‘넷마블의 해’였다고 할 수 있다.

되짚어보면 넷마블은 방준혁 이사회 의장이 지난 2011년 복귀(당시 CJ E&M 게임부문 상임고문)한 뒤부터 연이어 대형 이슈를 터뜨렸다.

지난 2014년 방 의장은 텐센트로부터 5억달러 투자를 받아 CJ E&M에서 분사하는 승부수를 던진다. 대기업 그룹사에서 나와 운신의 폭을 넓혔다. 그 다음해 엔씨소프트와 서로 지분을 취득하면서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었다. 그 결과가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이어졌고 업계 누구나가 부러워할만한 대박이 터졌다.

방 의장은 넷마블 복귀 이후 ‘매출 1조 회사를 만들겠다’고 측근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였던 목표를 불과 4년 만에 이뤘다. 지난 2015년 넷마블 매출은 1조729억원. 올해는 지난 3분기에 이미 매출 1조원을 넘긴 상황이다. 실로 눈부신 성장세다.

넷마블을 보는 시장의 시선은 이미 2017년을 향해있다. 일각에선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IPO) 이후 넷마블의 기업가치가 1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게임업계에선 전인미답의 고지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고 8억달러(약 9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대형 인수합병(M&A)도 내년 1분기 완료를 앞둬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과연 내년에도 ‘방준혁 매직’이 이어질까. 답하긴 쉽지 않지만, 지금까지 넷마블의 행보와 내년 신작 라인업을 보면 기대를 걸어 볼만한 것이 사실이다. 스타워즈, 트랜스포머 등 유명 지식재산(IP) 게임을 출시한다.

게임업체가 ‘어쩌다 대박’낸 사례는 많지만 넷마블처럼 꾸준하게 흥행 타이틀을 낸 게임사는 대단히 드물다. 국내에선 넷마블만의 흥행 공식을 찾았다고 본다. 이제 글로벌 무대에서 시험할 때다. 내년엔 북미·유럽 등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선진 시장에서 통쾌한 흥행 사례를 이끌어냈으면 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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