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전공장 설립과 관련해 아무것도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공장 설립까지는 아니더라도 투자는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TV나 냉장고 등 가전공장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세탁기 반덤핑 공세로 인해 일부 라인을 2010년부터 순차적으로 중국으로 이전한 적도 있다. 현재 티후아나에서 TV, 게레타로에서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나 목적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TV는 미국으로, 생활가전의 경우 남미 시장을 목표여서 그렇다.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생활가전은 한국이나 중국, 베트남 등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따라서 미국에 가전공장을 짓는다면 확실한 이유가 있어야 하지만 보호무역주의 하나로 결정하기에는 생산할 제품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미국은 세계 최대 시장이지만 그만큼 마진이 박하고 가격 경쟁이 심한 곳이라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프리미엄 위주의 전략으로 풀어나가기에는 원가상승에 대한 부담이 있고 상대적으로 약한 빌트인 등에서 자리를 잡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풀어 말하면 미국에 공장이 있어도 별로 효율적이지 못하다.
반도체는 이야기가 좀 다르다. 오스틴 공장은 미국의 주요 고객과의 협업도 고려됐지만 산업이 추구하는 방향에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오스틴 공장에 10억달러(약 1조142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상태인데, 최근 반도체 공장 트렌드가 인력을 최소화하고 자동화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수준의 고용창출은 어렵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미국의 대통령이 트위터에 날린 메시지의 무게감은 상당하다. 더구나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7’에서 “미국 가전제품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80% 정도가 정리된 상태”라며 “올 상반기 중 생산 공장 건설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한 바 있어서 삼성전자도 어느 형태로던 액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투자를 촉진시키기 위한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예컨대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자동차 시장이 폐쇄적이라며 비난했는데 이미 무(無)관세 정책이 이뤄지고 있고 미국의 무역 적자 가운데 일본의 비중은 9%에 불과해서다. 미국산 자동차가 잘 안 팔리는 것이 아니라, 일본산 자동차가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을 줄여 투자를 활성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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