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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력 확인한 애플 실적…프리미엄의 힘!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애플이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고전에도 불구하고 계절적 성수기, 그리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부재 효과를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앱스토어와 애플뮤직과 같은 서비스 부문에서 점진적인 성장이 힘을 보탰으나 아이패드로 대표되는 태블릿은 계속해서 역성장을 나타냈고 효율에 있어서도 PC보다 뒤떨어졌다. 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31일(현지시간) 애플은 회계연도 2017년 1분기(2015년 10월~12월)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액 783억5100만달러(약 90조5100억원), 영업이익 233억5900만달러(약 26조9800억원), 순이익 178억9100만달러(약 20조6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사상 최대였으며 전년 동기 대비 아이폰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의 바탕이 됐다.

이번 애플 실적의 의미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중국에서 부진하더라도 북미, 유럽, 일본과 같은 선진시장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 두 번째는 갤럭시노트7과 같이 대안으로 구입할만한 스마트폰이 비끗거린다면 소비자가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제품이 아이폰이라는 것. 마지막 세 번째는 스마트폰→태블릿으로 이어지는 스마트 기기 이후의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요원하다는 것으로 정리된다.

애플은 중국에서 오포, 비보, 화웨이 등 현지 업체에 밀려 지난 2012년 이후 스마트폰 판매량 1위에서 밀려났다. 2015년보다 400만대 이상을 덜 판매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수직하락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이번 회계연도에 나쁘지 않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북미와 일본에서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0% 상승했다. 북미도 9%를 기록해 여기에서만 319억6800만달러(약 36조92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갤럭시노트7의 부재도 이유겠지만 본질은 아이폰 그 자체에 있다. 북미와 일본은 전통적인 선진시장으로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이 높다. 오랫동안 소비자 구매목록에서 빠지지 않아야 하는데 애플은 그 자리를 오랫동안 꿰차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북미, 중남미에서 비교적 선전했지만 동유럽, 아프리카·중동, 서유럽, 아시아태평양에서 부진한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 4분기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17.7%(775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5% 줄었다.

이와 달리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는 여전히 부진했으나 북미, 서유럽,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매출이 고르게 늘어났다. 78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17.8%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다. 판매량이나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은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양사의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 차이가 상당하다는 점(삼성전자/200달러 내외, 애플/600달러 내외)을 고려하면 프리미엄 경쟁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아이패드 이후 히트작 나올지가 관건=겉으로 분기 사상 최대의 매출과 아이폰 판매량으로 가려져 있으나 애플의 가장 큰 골치는 아이패드다. 이미 맥과 같은 PC와 비교해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판매량과 매출이 모두 전년보다 각각 19%, 22% 고꾸라졌다. 신제품 효과가 도드라지지 않았다지만 마찬가지로 라인업이 노쇠화한 PC에서는 판매량과 매출이 모두 상승했다. PC는 태블릿 판매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537만대(태블릿 1308만대)에 불과하지만 매출은 더 높은 72억4400만달러(태블릿 55억33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만큼 알짜배기라는 얘기다.

더구나 최근 신제품은 구형 중앙처리장치(CPU)를 장착한 노트북(맥북프로)이었기 때문에 애플 PC를 구입하는 소비자는 단순히 한 가지 요인(성능)만 보고 제품을 구입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애플 입장에서는 서비스 부문에서의 성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사업 특성상 폭발적인 저변 확대는 기대하기 어렵고, 애플워치 및 아이팟과 같은 다른 디바이스에서의 실적이 22% 감소한 상태라 신성장동력 발굴이 필요하다. 애플의 위력은 제품 본연에서 나온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뜻.

한편 애플은 올해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장착한 신형 아이폰을 내놓는다. 인고지능(AI)과 함께 증강현실(AR)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제품이 나올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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