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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이어 LG도…韓·美·日 스마트폰 방수 지원, 왜?

- 일상 속 편의 제공 중요성↑…중국 업체 견제 목적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방수방진이 스마트폰의 기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애플에 이어 LG전자도 신제품에 방수방진을 넣는다. 주요 제조사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방수방진이 필수다. 이 추세는 신기술 경쟁이 한계에 부딪히자 소소한 일상을 살펴보게 된 흐름과 연관이 있다. 신흥강호로 부상한 중국 업체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

15일 LG전자에 따르면 오는 3월 시판하는 스마트폰 ‘G6’는 방수방진 기능을 갖췄다. 방수방진은 G시리즈 중 최초다. LG전자는 방수방진 특화폰을 출시한 적은 있어도 일반 판매를 노리는 제품에 방수방진을 적용한 적이 없다. G6는 오는 2월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한다. LG전자는 방수방진을 위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유지해왔던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디자인도 버렸다.

LG전자에 앞서 애플은 작년 9월 발표한 ‘아이폰7·7플러스’에 방수방진을 도입했다. 애플 스마트폰이 방수방진을 갖춘 것은 아이폰7·7플러스가 시작이다. 아이폰 디자인은 10년 전 첫 등장 때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디자인 특성을 지키며 방수방진을 포함한 것에 대해 호평이 이어졌다. ‘비 오는 날에도 걱정이 없어 졌다’는 마케팅은 출시 초반 인기에 한 몫을 했다.

LG전자와 애플은 방수방진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취했던 대표업체다. 이들은 방수방진에 대해 “불필요한 기능이며 불필요한 기능 탓에 원가가 상승해 소비자 부담만 커진다”고 공격했다. 하지만 소비자 반응은 달랐다. 이들이 방수방진을 채용할 수밖에 없게 된 이유다.

방수방진은 당초 일본 제조사가 선도한 기술이다. 일본 기후 특성상 일본에서 유통하는 휴대폰은 거의 방수방진을 필수로 여겼다. 이를 전 세계로 확산한 것은 소니다. 소니는 방수방진을 엑스페리아 시리즈의 특장점으로 소구했다. 주변기기 접속 포트를 막지 않아도 물이 들어오지 않게 하는 기술은 상당기간 소니만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를 적극적 판매수단으로 진화시킨 것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갤럭시S7’은 판매량을 바탕으로 방수방진폰이 실생활 속에서 편의성이 높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러니 사세요’의 소니보다 ‘써 보니 좋다’를 통해 재구매를 노리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통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에도 방수방진을 넣는다.

한편 방수방진은 중국 제조사를 견제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방수방진을 적용하려면 설계 및 제조 기술을 담보해야한다. 제품 내부가 촘촘해지고 열이 빠져나가기 어려워진다. 발열 및 폭발 위험이 증가한다. 중국 업체는 여전히 공정 및 설계의 세세함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섣불리 따라했다가 사고라도 나면 회복하기 힘들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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