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단행된 LG그룹 인사에서 LG디스플레이 임원 출신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LG화학과 LG이노텍의 사장과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배출한데다가 주력사업 경쟁력 및 수익성 제고, 신사업 발굴 및 확대 등 사업 전반을 살피며 광폭행보를 벌일 LG 구본준 부회장의 역할과 맞물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장부품과 에너지솔루션과 같은 신성장사업 분야에서의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먼저 LG디스플레이 출신 임원 가운데서는 LG화학 신임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사장)이 꼽힌다. 정 사장은 1984년 LG반도체로 입사해 2004년 LG필립스LCD 생산기술담당, 2010년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센터장을 거쳐 2011년부터 최고생산책임자(CPO) 직책을 맡았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기반 구축과 기술력 강화 등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보였다.
LG화학은 정 사장 외에도 LG디스플레이에서 패널공장장을 역임한 생산/기술 분야 전문가이자 모듈센터장으로서 국내/외 생산구조 개선 및 시장선도 제품 적기 대응 등을 경쟁력 확보에 기여한 전수호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더불어 2014년까지 LG디스플레이 파주품질담당(상무)을 역임한 심원보 상무(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 품질센터장)가 전무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이번 인사 대상자 19명 가운데 3명을 LG디스플레이 출신으로 채우게 됐다.
LG이노텍에서는 LG디스플레이 권일근 전무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이름을 올렸다. 권 CTO는 LG전자에서 TV연구소장을 역임했으며 2014년 ㈜LG로 자리를 옮겨 시너지팀장 역할을 담당한 바 있다. 이후 LG디스플레이에서는 OLED 상품기획팀에서 임무를 수행해왔다. LG전자→시너지팀→LG디스플레이→LG이노텍을 두루 거치면서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갈고닦은 경험을 전파하고 있는 셈이다.
각 LG디스플레이 출신 임원의 중용은 해당 분야에서의 전문성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글로벌 저성장 기조 장기화, 대외 거시경제 불확실성 증가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확실한 강점을 보일 수 있는 분야에서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화학에 바탕을 둔 정보전자소재와 배터리, OLED, 전장부품 사업 등은 서로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구 부회장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상사 등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데다가 전략보고회 등 경영회의체도 주관한다는 점에서 각 계열사의 역량을 최대한 뽑아내 사업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LG는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위기 돌파 및 지속 성장을 위해 구본무 LG 회장의 그룹 경영 총괄 체제를 변동 없이 유지하면서 구본준 LG 부회장의 역할을 확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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