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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 엔진 돌리는 삼성디스플레이…한계돌파 시동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은 반도체 이상의 고용창출을 바탕으로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빠른 시간 안에 선진시장을 공략, 전반적인 산업을 이끌어가는 위치에 올랐으나 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에 큰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더구나 이전까지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액정표시장치(LCD)도 내년이면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라잡힐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나름대로의 고군분투를 벌이고 있다. 선행기술 연구개발(R&D)은 물론 우수인재 육성, 그리고 정부 및 대기업과 중소기업, 학계와의 공동전선 구축에 적극적이다. 이런 결과물로 나온 것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중소형 분야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압도적인 지배력을 갖추고 있다. 결국 기술에 바탕을 둔 확실한 로드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OLED는 LCD 보다 얇고 가벼울 뿐만 아니라 뛰어난 색재현성, 응답속도, 시야각, 명암비 등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다. 더불어 자유자재로 디자인 구현이 가능한 플렉시블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는 평판디스플레이(FPD)에 갇혀 있는 각종 스마트 기기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플렉시블 OLED를 적용한 갤럭시 엣지 시리즈로 큰 재미를 봤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스마트폰 폼팩터 구현을 위해 플렉시블 디자인 적용을 가장 확실한 대안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플렉시블 시대를 맞아 자연스럽게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의 중심은 LCD에서 OLED로 이동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양산 10년차의 기술력과 경험을 통해 98%에 이르는 중소형 OLED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기존 듀얼 엣지, 쿼드 엣지 형태는 물론 폴더블, 롤러블 등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연구개발을 통해 향후 헬스케어, 패션 등 다양한 시장 창출을 노린다는 복안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플렉시블 OLED 시장은 출하량 6200만개, 매출 38억 9600만달러에서 오는 2020년 3억9300만개, 189억8500만 달러까지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커브드로 고부가가치 창출하는 LCD=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액정 배열 상태의 하나인 VA(Vertical Alignment)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VA는 이전 TN(Twisted Nematic) 방식의 LCD에서 시야각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커브드와 같이 구부러진 디스플레이 구현에도 적당하다.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삼성디스플레이의 TV용 커브드 LCD는 업계 최고 수준인 3000R 곡률을 만들어냈다. R값은 원의 휜 정도를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주변부를 똑같은 R값으로 휘게 만들기 어렵다”며 “단순히 휘었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니고 R값을 유지하면서 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4년 커브드 TV가 등장한 이후 전체 TV 출하량의 25% 이상을 차지하며 주요 시장 가운데 하나인 중국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이 예고된 상태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에 따르면 2015년 LCD TV 시장에서 커브드 패널 출하량은 610만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패널 및 세트업체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올해 커브드 TV 패널 출하량은 두 배 이상 증가한 1250만개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VA 기술은 커브드뿐 아니라 HDR와 같이 완성도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ociety for Information Display, SID) 2016’에서 65인치 UHD 블랙크리스탈 제품으로 명암비를 6000:1까지 높이고 화면 반사율은 2.3%로 낮춰 보급형 제품에서 HDR 구현을 가능하게 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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