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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전 세계 ICT기기 재활용 마중물 되나

- 그린피스, ‘갤럭시를 구하라’ 캠페인 본격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은 전 세계 휴대폰 재사용 및 재활용 마중물이 될 것인가.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갤럭시를 구하라’ 캠페인을 본격화했다. 그린피스는 갤럭시노트7의 부품을 재활용하는 것이 정보통신기술(ICT)업계 전반의 친환경 노력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기업의 인식 개선과 정부의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10일 그린피스는 서울 용산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서 ‘순환경제를 위한 폐전자제품의 친환경적 재사용’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부품을 재활용해야한다고 요구했다.

갤럭시노트7은 지난 8월 출시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발화 사고로 출시 두 달 만에 회수 및 판매중단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가 밝힌 전 세계 소바자의 손에 들어간 갤럭시노트7은 306만대다. 그린피스는 갤럭시노트7의 생산량을 유통재고 등을 감안 430만대로 추산했다.

이현숙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선임 기후에너지 켐페이너는 “삼성전자에게 갤럭시노트7 처리에 대한 질의서를 보냈지만 아직 계획이 없다는 답을 받았다”며 “회수한 갤럭시노트7을 폐기하지 말고 재활용해야한다”고 역설했다.

그린피스가 재활용을 강조하는 이유는 자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환경 파괴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작년 전 세계적으로 판매한 스마트폰은 총 3억2480만대. 이를 버릴 경우 폐기물 양은 약 5만1968톤이다. 스마트폰은 ▲코발트 ▲탄탈룸 ▲팔라듐 ▲은 등의 희토류를 활용해 만든다. 생산과정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도 만만치 않다.

만프레드 산텐 그린피스 독일사무소 정보기술(IT)분야 화학물질 전문가는 “스마트폰 생산부터 폐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가장 효과적 방법은 제품 수명을 최대한 연장하고 수명이 다한 제품을 적절히 수거해 자원을 재사용하는 일”이라며 “부품 재활용을 촉진하려면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보다 쉽게 분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친환경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재활용 문제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전 세계적 문제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재활용에 관한 정책은 없다. 미국은 전체 이동통신기기 중 89%를 버린다. 한국은 4% 정도만 재활용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유럽연합(EU)가 디자인 관련 규제 논의에 착수한 것이 그나마 대표적 움직임이다.

이 갬페이너는 “IT업계 전반에서 구체적 계획과 노력이 없다보니 재활용 관련 비용이 높다. 2010년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이 계기가 돼 관심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미흡하다”라며 “각국의 규제가 강화되면 기업은 강제적 준수 의무가 생긴다. 자원의 효율적 사용을 단순히 환경적 문제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린피스는 내년 전 세계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판매를 주도하는 세계 10위 IT 제조업체의 환경 성적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갤럭시를 구하라는 캠페인을 시작으로 폐전자제품 재사용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전개할 방침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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