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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보호무역 강화 현실화…韓 전자산업, ‘시계 제로’

- ICT 및 전자업계, 타분야 대비 영향 적어…반덤핑관세 카드 등장 잦아질 듯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미국 대선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로 끝났다. 세계 경제 예측 불가능성이 더 커졌다. 시장은 패닉이다. 미국의 신고립주의 정책 즉 보호무역 강화가 불을 보듯 뻔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대선 과정에서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을 대표적 실패한 무역협정으로 꼽았다. 한국 경제도 한 치 앞을 알 수 없게 됐다. 내우외환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및 전자업계는 미국을 주요 시장으로 삼고 있다. 미국 휴대폰 시장에서 강세를 지키고 있다. TV 세탁기 냉장고 역시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도 마찬가지다. 트럼트 대통령 당선자는 이들에 대한 유무형의 견제에 나설 확률이 높다.

우선 예상되는 정책은 특정 분야의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해 다른 나라 업체를 견제하는 방식이다. 인텔 퀄컴 애플 월풀 등이 국내 ICT업계의 경쟁자다.

월풀은 삼성전자 LG전자 가전제품에 대해 끊임없이 덤핑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미국 상무부는 중국에서 생산한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대해 덤핑 예비판정을 내렸다. 최종결론은 오는 12월 내려진다. 이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조사를 거체 반덤핑관세가 부과될 우려가 있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이전 미국 정부의 한국 세탁기 반덤핑관세 부과가 잘못된 일이라는 판정을 내린 이후에 벌어진 일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 역시 영향권이다. 이 소송은 1심 배심원 구성 및 판결부터 말이 많았다.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결국 애플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소송 과정서 내려진 각사 판매중단 조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권한으로 삼성전자에게만 적용됐다.

무역협정 재검토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다. ICT 및 전자제품은 WTO 차원에서 무관세 품목으로 전환하고 있는 분야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주요 품목은 현지 및 인근 지역에서 생산하고 있다.

한편 환율과 국제 증시 불안 역시 피할 수 없다. 트럼프가 대선 과정에서 밝힌 정책을 실제로 추진할 것인지 추진한다면 어느 정도 강도인지 등 시장의 확인이 끝날 때까지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기업은 투자를 미루고 현금 유동성을 높이게 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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