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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투자계획 없는 ‘KT-LGU+ IoT연합’, 조급증 발로”

- SKT, “로라, 연내 30종 서비스 런칭”…KT-LGU+, 내년 1분기 NB-IoT 상용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와 LG유플러스의 사물인터넷(IoT) 전용망 연합에 SK텔레콤이 발끈했다. 양사가 SK텔레콤이 상용화 한 ‘로라(LoRA)’에 대해 우위를 주장했기 때문. KT와 LG유플러스는 협대역(NB: Narrow Band)-IoT 네트워크 생태계 조성을 함께 하기로 했다. 내년 1분기 상용화가 목표다.

3일 SK텔레콤은 ‘KT-LG유플러스 간담회 관련 SK텔레콤의 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KT와 LG유플러스는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NB-IoT 공동 추진을 발표했다. NB-IoT는 롱텀에볼루션(LTE) 기반 IoT전용 네트워크다.

김준근 KT 기가IoT사업단장은 “로라는 니치마켓이다. 통신사가 대응에 나서기 전에 지역 사업자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네트워크 기술”이라며 “전 세계적으로는 통신사 중심 NB-IoT가 대세”라고 강조했다. 안성준 LG유플러스 IoT사업단장은 “로라는 유럽 NB-IoT는 한국 중국 일본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글로벌 로밍 등에서 NB-IoT가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 간담회에 입장을 내놓는 것은 이례적 일. SK텔레콤이 반박에 나선 것은 KT LG유플러스가 로라를 걸고 넘어진 탓이다. 로라는 SK텔레콤이 지난 6월 전국망을 개통한 IoT전용망이다.

SK텔레콤은 “KT와 LG유플러스가 경쟁 기술인 로라에 대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일방적 주장을 하는 것은 자사뿐 아니라 국가 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자체적인 투자계획도 발표하지 않고 경쟁 기술에 대해 일방적으로 폄훼하는 것은 IoT 투자에 뒤쳐져 있는 조급증을 반영한 것으로 이해하며 이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SK텔레콤의 지적은 KT LG유플러스가 자초한 바가 크다. 양사는 이날 구체적 계획을 전혀 공개치 않았다. KT와 LG유플러스의 간담회는 로라보다 NB-IoT 생태계 합류를 권유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이 때문에 간담회에서도 SK텔레콤을 의식해 설익은 계획을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한편 이런 신경전은 IoT 역시 생태계가 중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oT는 적용 범위와 대상이 다양하다. IoT전용망의 1차 고객은 기업(B2B)다. 서비스 제공 업체에게 전용망은 효율과 비용이 직결된 문제다. 이동통신이 세대별 진화를 하고 특정 네트워크로 모두 통일하지 않는 것도 그래서다. 하나의 생태계에 편입되면 다른 생태계는 그만큼 사업을 확장하기 어렵다.

로라는 전 세계 400여개 업체가 참여 중이다. 저용량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전송하는데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용화가 빠른 점을 내세워 유럽 등에서 세를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무료 모듈 배포 등을 통해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연내 10만개 모듈을 나눠줄 계획이다. 대우건설의 공사현장안전솔루션 ‘스마트건설’ 등 30여개 서비스가 모습을 드러냈거나 연내 등장 예정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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