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이번에도 휴대폰이다. TV와 생활가전은 좋았다. 자동차부품(VC)은 가능성이 엿보인다. 문제는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간 휴대폰이다. 어깨를 나란히 했던 회사는 저 멀리에 있다. 생각도 안 했던 회사가 앞질러 간다. 계속 해야 하는 것일까 말아야 하는 것일까.
27일 LG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3조2243억원과 2832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5.6% 전년동기대비 5.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51.6%와 전년동기대비 3.7% 줄었다.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분기 최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는 HE의 성과를 상회하는 영업손실과 영업손실률로 이를 상쇄했다. MC사업본부의 적자는 6분기 연속이다.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꾸준하다. 초고가가전과 기업(B2B)을 강화하고 있다. VC사업본부는 지엠(GM) 전기차 ‘볼트’ 부품 양상에 착수했다.
TV와 생활가전은 순항 중이다. LG전자가 밀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TV는 ‘프리미엄의 프리미엄’ 전략이 먹히고 있다. 삼성전자의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퀀텀닷TV와 맞대응 보다 분리를 택했다. LG전자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별도의 시장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초고가 시장서 올레드TV가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라며 “장기적으로 TV 영업이익률을 5% 플러스 마이너스로 가져갈 것이다. 그 이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초고가가전 ‘LG시그니처’는 전 세계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브랜드 런칭을 위한 마케팅비를 감안하면 3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다. H&A사업본부장 조성진 대표를 따라다닌 경쟁사 제품 손상 혐의도 벗었다. 본격적 차별화 공세가 가능해진 셈이다. VC는 전기차의 미래에 성패가 달렸다. 시장을 만들어가야 하는 분야다. 당장의 이익보다 거래선 확보가 중요하다.
휴대폰은 답이 없다. 일단 LG전자는 모든 문제의 발생 지점을 ‘G5’의 실패 탓으로 돌렸다.
LG전자는 “G5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 및 생산 효율 악화와 더불어 사업 구조개선 활동에 수반하는 비용 발생으로 인해 큰 폭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며 “상세히는 G5 부진에 따른 비용 구조 전반의 비효율화가 있었다. 또 구조 개선 작업 비용이 들어갔는데 인력 부분은 사내 전환배치여서 크지 않았다. 유통 쪽에서 비용이 컸다. 마지막으로 매출 부진에 따라 부품 구매비 인하 등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신 4분기는 성수기 도래와 ‘V20’의 성공으로 이를 만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스마트폰 시대 들어 실적을 발표하거나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했던 말이다.
한편 LG전자의 2016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은 회사의 설명을 포함 30분 조금 지난 시각에 마쳤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듯 질문도 몇 나오지 않았다. MC사업본부에 대한 대책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