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삼성SDI가 유럽에 배터리 공장을 잇달아 건설하기로 결정하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수 시장의 거대함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중국도 그렇지만 유럽이 배터리 업계에 가지는 의미는 상당하다. 전기차(EV)를 비롯해 배터리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차(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은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교했을 때 가격이 비싸다. 전 세계적으로 이 정도의 자동차를 원활하게 운용할 수 있는 지역이 제한적이고 브랜드, 파급력 등을 고려했을 때 북미와 함께 쌍두마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럽 거점 확보에 출사표를 먼저 던진 업체는 삼성SDI로 지난 8월 헝가리 괴드에 기존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공장을 재건축하기로 형태로 결정됐다. 오는 2018년 하반기 본격 가동을 목표로 약 4000억원을 투자해 EV 기준 연간 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배터리 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다.
헝가리 거점 확보로 지난해 인수한 배터리 팩 생산거점인 SDIBS(SDI Battery Systems, Austria)와 시너지 제고를 통해 배터리 셀부터 팩까지 일관생산체제를 구축, 자동차 배터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울산-시안(중국)-괴드(헝가리)로 이어지는 3각 거점 구축과 수직계열화가 본격화된 셈이다.
LG화학은 더 공격적이다. 폴란드 남서부 브로츠와프 인근 코비에르지체에 위치한 ‘LG 클러스터’ 내에 약 4000억원을 투자해 내년 하반기 생산가동을 목표로 공장을 짓기로 했다. 2018년 말에는 연간 고성능 EV(32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기준) 10만대 이상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지 고객사의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전극(셀을 구성하는 요소)부터 셀, 모듈, 팩까지 모두 생산하는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점이 특징이다.
LG화학은 2010년 볼보와의 거래를 시작으로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 이래 다임러, 르노, 아우디 등 유수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립으로 ▲유럽 내 수주물량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성 확보 ▲유럽 완성차 업체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에 따른 물류비용 최적화 ▲기존 LG클러스터의 인프라 활용 ▲폴란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갖춘 배터리를 고객사에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와 LG화학이 앞 다퉈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는 이유는 그만큼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럽의 EV 시장은 현재 약 11만대에서 2030년 약 277만대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얼마전 진행된 파리모터쇼에서도 나타났지만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사건 이후 유럽의 각 업체는 친환경차, 특히 EV를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1회 충전으로 3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자동차 발표가 이어졌다. 바꿔 말하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배터리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EV 대중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격은 각 자동차 업체가 보다 적극적으로 양산에 나서면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한 문제다. 충전 인프라의 경우 1회 충전 시 달릴 수 있는 거리가 크게 늘어나면 보완이 가능하다. 300Km를 넘어서 5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EV가 파리모터쇼에 등장한 이유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배기가스 배출 및 연비 규제가 더욱 강화됨에 따라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의 EV 모델 개발 및 출시시기를 앞당기고 있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투자 업체 메릴린치는 글로벌 EV 배터리 시장이 2015년 110억달러에서 2020년 320억달러로 약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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