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전 세계 10개국에 풀린 ‘갤럭시노트7’ 250만대를 회수하기 위한 방책을 내놨다. 강제 배터리 용량 축소 업데이트다. 갤럭시노트7은 출시 직후 배터리 발화로 판매를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전체 제품 무상 교환을 약속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각국 정부기관은 갤럭시노트7를 사용치 말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교체할 것을 권고한 상태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한국에서 갤럭시노트7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를 60%까지만 충전할 수 있도록 한다. 무선 업그레이드(OTA: Over The Air) 방식으로 실시한다. OTA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와 애플리케이션(앱) 업데이트로 많이 쓰는 방식이다. 이동통신 네트워크 또는 무선랜(WiFi, 와이파이)에 접속하면 이뤄진다.
이번 조치는 이례적이다.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낮추기 위해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용량은 3500mAh. 업데이트 후에는 2100mAh만 쓸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가 다운그레이드 OTA를 하는 까닭은 갤럭시노트7 구매자의 안전을 위한 것. 갤럭시노트7은 배터리 불량으로 시판을 중단했다. 기존 판매분은 신제품으로 바꿔준다. 교환은 한국의 경우 오는 19일부터 개시다. 다운그레이드는 교체를 미루는 소비자를 센터로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 논란은 있다. OTA는 사용자 동의가 전제다. OTA는 상황에 따라 데이터 요금을 낼 수도 있다. 동의 없는 업데이트는 개인정보 침해와 통신비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 이를 언급치는 않았지만 삼성전자는 교환하러 오는 고객에게 약 3만원을 제공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통신비 논란은 피해갈 수 있는 금액이다.
문제의 갤럭시노트7은 ▲한국 ▲미국 ▲캐나다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대만 ▲아랍에미레이트(UAE) 10개국에 공급했다. 판매중단 전까지 250만대가 나갔다. 한국은 이 중 40만대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국 외 국가에서도 배터리 축소 OTA를 각국 통신사와 협의 중이다.
한편 국가별 대응 수준은 상향 추세다. 캐나다는 보건부가 나서 ‘공식 리콜’을 결정했다. 리콜을 정부가 강제한 것은 캐나다가 처음이다. 대상 제품은 2만1953대다. 중국서 생산해 캐나다에서 판매한 갤럭시노트7이다. 캐나다 정부는 근거로 “캐나다에서 1건 미국서 70여건 과열 신고가 있었다”고 제시했다. 항공기에서 사용중단은 보편화됐다. 호주를 시작으로 문제 제품이 팔리지 않은 중국까지 탑승객의 갤럭시노트7 사용과 충전, 수화물 발송 등을 금지했다. 삼성전자는 전면 사용중단을 권유했다. 삼성전자는 체험용 제품의 전원까지 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