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오는 31일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하반기 웨어러블 런칭 행사’를 통해 공개될 예정인 삼성전자 ‘기어S3(가칭)’에 신형 ‘프리폼(Free Form) 배터리’를 탑재한다. 기존 1세대와 비교했을 때 부피면적당 에너지밀도를 크게 개선시킨 것이 특징으로 스마트워치의 사용시간을 3일 이상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삼성전자 기어S3에 사용될 프리폼 배터리 공급을 마치고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프리폼 배터리는 용량이 380mAh로 기존보다 크게 높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프리폼 배터리는 원형 디자인에 적합하도록 사각형이 아닌 육각형 모양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덕분에 전작인 ‘기어S2(블루투스 모델 기준)’의 경우 사각형 배터리보다 25% 더 많은 250mAh 용량을 담을 수 있었다. 다만 3세대(3G) 이동통신 기능이 들어간 제품은 300mAh로 배터리 용량이 더 늘었으나 두께가 다소 두꺼워지고 사용시간도 최대 2일에 불과했다.
기어S3에 적용된 380mAh 프리폼 배터리는 부피를 최소한으로 억제하면서 에너지밀도를 높이는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께도 250mAh 제품 수준으로 맞춘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까지 기어S3의 정확한 사양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지만 이론적으로라면 4일, 최대 5일까지 사용시간을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하게 따져도 130mAh 용량이 더 추가됐다.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는 크기의 제약으로 인해 배터리 용량을 키우기가 쉽지 않다. 대신 전력소비량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배터리 용량을 조금만 더해도 수 시간 정도를 더 쓸 수 있다.
향후 웨어러블 기기에 쓰일 배터리는 육각형에서 원형, 이후에는 구부렸다 펼 수 있는 플렉시블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스트라이프(Stripe) 및 밴드(Band) 배터리를 공개한 바 있으며 섬유와 같이 자유자재로 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췄다. 다만 이 정도의 배터리를 제품에 실제로 구현하려면 디스플레이도 단순 플렉시블에서 벗어나 폴더블 형태로 진화해야 하므로 상용화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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