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라클이 최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자사의 유닉스 서버용 프로세서인 ‘스팍’을 기반으로 한 재미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은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를 인텔의 x86 서버프로세서에 기반한 서버 인프라로 꾸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x86 서버프로세서는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라클이 자사의 유닉스 서버에 탑재되는 ‘스팍 프로세서(칩)’에 기반한 이른바 ‘유닉스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놓은 것입니다.
서비스명은 ‘스팍 모델 300’입니다. 최고 성능을 내는 자사의 유닉스 서버 프로세서 ‘스팍 M7’을 기반으로 300개의 OCPU(오라클의 VM단위)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스팍 M7은 1개 CPU에 32개 코어가 탑재된 프로세서로 지난해 출시됐습니다. 실리콘 시큐어드 메모리(SSM) 및 데이터 분석 가속기(DAX)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인 실리콘(Software in Silicon) 기능이 아예 칩 자체가 탑재돼 속도는 물론 보안 등 안정성 측면에서 타사 대비 월등하다는 설명입니다.
구체적인 가격정보는 밝히지 않았으나 현재 오라클 클라우드 컴퓨트 서비스에서 제공 중인 인텔 x86 프로세서 기반의 ‘모델500’의 가격이 월 5만달러(한화로 약 5560만원) 것을 봤을 때, 이와 비슷하거나 더 비쌀 것으로 보입니다.
오라클은 왜 이러한 제품을 내놓았을까요.
이에 대해 한국오라클 이미경 부장은 “일정 규모 이상의 업체에서 사용하고 있는 유닉스 서버의 안정성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그대로 옮겨왔다”며 “ 때문에 엔터프라이즈 워크로드를 이제 퍼블릭 클라우드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즉, 국내에서 오라클 유닉스 서버를 사용 중인 고객은 여전히 안정성과 보안, 성능 등의 문제로 클라우드 환경으로 옮기기 꺼려합니다. 그러나 현재 사용 중인 오라클 서버의 프로세서, 그러니깐 하드웨어를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는 만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메시지입니다.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이전도 쉽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의 강자는 IBM과 HP입니다. IBM의 경우 오라클과 유사하게 ‘파워 프로세서’라는 자체 칩을 갖고 있으며, HP는 인텔 아이태니엄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오라클은 2010년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하면서 ‘스팍’ 프로세서를 품에 안았는데요. 현재 유닉스 서버 시장은 계속해서 줄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국내 금융권은 예외적으로 여전히 유닉스 서버 환경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오라클은 유닉스 서버에서 시스템을 운영 중인 고객들을 우선 유닉스 클라우드 환경으로 불러들여, 클라우드 서비스의 강점을 어필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오라클의 메시지가 현재 유닉스 서버를 사용하는 고객들에겐 어떻게 비칠지 궁금하네요.
한편 지난주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을 출시하면서 ‘삼성 클라우드’를 함께 선보였습니다. 애플 아이클라우드와 같이 삼성전자의 킬러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이밖에 시너지리서치그룹의 2분기 전세계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시장 점유율도 업계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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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스팍’ 프로세서, 클라우드로 들어오다=오라클이 새로운 ‘스팍 S7’ 프로세서 출시 및 기존 스팍 M7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IaaS)를 내놨다. 현재 출시된 대부분의 서비스형 인프라(IaaS)는 인텔의 x86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인프라를 구축,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라클 역시 현재 제공하고 있는 IaaS는 인텔칩 기반의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자사의 유닉스 서버용 프로세서인 스팍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IaaS를 출시한 것이다. 스팍칩 자체에 다양한 보안기능이 탑재돼 있는 만큼 엔터프라이즈 워크로드를 보다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서비스명은 오라클 컴퓨트 클라우드(스팍 모델 300)이다. 300개의 스팍 M7 코어(OCPU)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한국오라클 이미경 부장은 “스팍 모델 300은 스팍칩을 기반으로 한 최초의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라며 “엔터프라이즈 워크로드를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안심하고 돌릴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특히 솔라리스 운영체제(OS) 기반의 유닉스 서버에서 구동하던 어플리케이션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쉽게 올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스팍 모델 300의 서비스 가격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현재 인텔 x86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오라클 컴퓨트 클라우드 서비스 가운데 500개의 OCPU를 제공하는 모델500의 가격이 월 5만달러(한화로 약 5560만원)나 된다.
◆삼성 클라우드, ‘갤럭시’ 사용자 유인할 무기될까=삼성전자가 3일 ‘갤럭시노트7’과 함께 새로운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삼성 클라우드’를 발표했다. ‘삼성 클라우드’는 애플 아이클라우드 등과 유사한 서비스다. 외부의 저장소(데이터센터)에 휴대폰 내에 저장된 사진이나 동영상, 연락처, 애플리케이션 등을 백업 및 복구할 수 있다. 휴대폰 분실이나 고장, 교체 시 특히 편리하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드롭박스나 구글 드라이브 등 외부 서비스와 제휴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 자체 브랜드로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갤럭시노트7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무료 저장 공간은 15GB나 된다. 애플 아이클라우드가 무료로 5GB를 제공하는 것과 비교해선 통 큰 행보다. 다만 15GB 이상 사용하는 용량에 대해 구체적인 요금체계를 공개하진 않았다. 현재 애플은 5GB 이상 사용하는 경우, 50GB에 월 0.99달러를 받고 있다. 200GB는 월 2.99달러, 1TB는 월 9.99달러다. 50GB를 사용해도 한화로 1000원 남짓이니 큰 부담이 없는 가격이다. 삼성 역시 비슷한 가격을 제시할 것을 보인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행보는 최근 미국 클라우드 기업인 ‘조이언트’를 인수한 것과 무관치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자체적인 클라우드 인프라 및 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조이언트를 인수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자사의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삼성페이나 삼성녹스 등 자체적인 서비스 및 콘텐츠를 확장하면서 클라우드 기술 내재화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2분기에도 ‘빅4’ 클라우드 기업 독주 여전…“55% 시장 점유”=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IBM, 구글 등 클라우드 ‘빅4’ 업체들이 전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면서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55%에 달한다. 최근 시너지리서치그룹의 2분기(2016년 4월~6월) 전세계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서비스 조사에 따르면, 이 시장은 여전히 AWS의 독주 속에 MS와 IBM, 구글 등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뒤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에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 및 플랫폼(PaaS), 프라이빗 클라우드 호스팅 등의 매출이 포함돼 있다. 특히 ‘빅4’ 업체의 성장세는 평균 68%인 반면, 알리바바와 AT&T, 센추리링크, 조이언트, HPE, 오라클, 랙스페이스, 세일즈포스 등 후발업체가 포함된 ‘넥스트 20’은 41%의 성장세에 머물렀다. ‘넥스트20’보다 더 작은 업체들을 합한 평균 성장율은 27%에 그쳤다. 전체 시장 성장률이 51%인 것과 비교하면 비록 후발업체들은 성장은 하고 있지만, 오히려 시장을 빼앗기고 있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AWS는 이 기간 동안 3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3% 늘어났다. 2위는 MS로 11%, IBM이 8%, 구글 5%의 순이었다. MS은 100%, IBM 57%, 구글은 162%나 매출이 늘었다.
◆NHN엔터, 공공 클라우드 스토어 ‘씨앗’에 등록=NHN엔터테인먼트(www.nhnent.com 대표 정우진)는 자사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토스트 클라우드(TOAST Cloud)’가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공공부문 클라우드 스토어 기본 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를 통해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NHN엔터테인먼트는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운영하는 공공기관 클라우드 스토어 ‘씨앗(www.ceart.kr)’의 공식 판매자로 등록하고, 공공분야 내 인프라 서비스(IaaS), 앱 보안 솔루션 ‘앱 가드’ 등의 토스트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게 된다. 토스트 클라우드의 인프라 서비스 상품은 ▲컴퓨팅 ▲네트워크 ▲스토리지 ▲연동 부가서비스 등으로 구성돼 있고, 지난해 말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전용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TCC(TOAST Cloud Center)’를 구축한 바 있다.
◆다우기술, 중소기업 위한 클라우드 그룹웨어 런칭…월 4만원=다우기술(www.daou.com 대표 김윤덕)은 중소기업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그룹웨어를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다우기술의 그룹웨어 제품인 다우오피스는 지난 2014년 런칭 이후 현재까지 13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지금까지는 고객사 내부 서버에 다우오피스를 설치하는 ‘구축형’ 제품만을 판매해 왔지만, 기업들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다우오피스 클라우드’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새롭게 출시되는 ‘다우오피스 클라우드’는 구축형에서 제공되던 모든 기능을 그대로 쓸 수 있으며, 다우기술 클라우드 플랫폼 내에서 보안 이슈 걱정 없이 관리돼 운영적인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가격은 월 4만원으로, 기존에 제공하고 있던 프리미엄 고객 프로그램 두케어(DO CARE)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다우오피스 클라우드’에는 메일과 전자결재 뿐만 아니라, 협업 특화 기능인 웍스(Works), 투두플러스(ToDO+), 보고와 주소록, 게시판, 캘린더, 커뮤니티, 설문, 근태관리 등을 포함한다. 모바일로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이모티콘이 제공되는 메신저 기능도 탑재됐다. PC와 모바일에서 제공되는 메신저는 데이터가 실시간 연동된다.
◆VM웨어, 클라우드 기반 MDM ‘에어와치 익스프레스’ 출시=VM웨어는 모바일 디바이스 환경을 구성·관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MDM(Mobile Device Management) 솔루션인 ‘에어와치 익스프레스(AirWatch Express)’ 를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기존 VM웨어의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관리 솔루션 ‘에어와치’와 동일한 플랫폼에서 구축된 보다 간소화된 솔루션이다. 가장 필수적인 MDM 기능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2014년 VM웨어는 MDM업체인 에어와치를 인수한 바 있다. 에어와치 익스프레스를 통해 기업은 몇 번의 클릭만으로 직원들이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이메일, 무선 인터넷 설정을 안전하게 보호, 관리할 수 있다.
◆넷앱, NASA에 클라우드 백업 솔루션 구축=넷앱(www.netapp.com)은 자사의 클라우드 백업 및 아카이빙 솔루션을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공급했다고 4일 밝혔다. NASA는 존슨 스페이스 센터(JSC)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데이터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백업을 위해 넷앱의 알타볼트(Alta Vault) 솔루션을 도입했다. 나사의 JSC는 미국 우주비행단, 국제우주정거장, 차세대 우주선 연구 프로젝트 ‘오리온 프로그램’등을 주관하는 인류 우주탐험 활동의 허브 연구시설이다. 앞서 NASA는 JSC의 백업 데이터를 AWS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것이 비용효율적인 지에 대해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이후 기존 베리타스의 ‘넷백업’ 환경에 넷앱 알타볼트 어플라이언스 두 대를 배치했다. 그 결과 비디오, 위성, 카메라, 망원경 등에서 생성되는 4테라바이트(TB) 이상의 데이터가 넷앱 솔루션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유연하게 이동, 관리, 보호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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