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HDR(High Dynamic Range) 생태계가 본격화 되고 있다. HDR은 눈에 보이는 것처럼 밝음과 어둠을 보다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콘텐츠 제작 분야에 이어 TV 스마트폰으로 영역을 넓혔다. 국내의 경우 KT가 유료방송 플랫폼에서 HDR콘텐츠를 송출하게 돼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HDR 생태계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HDR은 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보여주는 기술이다. 촬영하는 분야에 처음 도입돼 하드웨어 제조사, 콘텐츠 업계에 이어 유료방송 플랫폼으로 확산되고 있다.
HDR 표준 중 가장 대중적인 것은 초고화질(UHD)얼라이언스가 인증하는 ‘HDR10’이다. 돌비가 만든 ‘돌비비전’도 있다. HDR을 즐기려면 HDR로 만든 콘텐츠와 이를 볼 수 있는 기기가 필요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15년 이후 출시한 UHD TV에 HDR을 적용했다. 양사는 UHD TV 중 고가 모델에 HDR을 적용했다. LG전자는 HDR10뿐 아니라 돌비비전을 탑재한 제품도 팔고 있다.
TV에 이어 스마트폰도 HDR 시청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은 HDR 스트리밍을 지원한다. HDR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마트폰은 여럿이지만 HDR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스마트폰은 갤럭시노트7뿐이다.
주요 콘텐츠 제조사도 HDR을 강화하고 있다. 현실감 있는 영상을 위해서다. 명암을 강조한 HDR 콘텐츠 해상도를 강조한 고화질 콘텐츠보다 시청 몰입감이 높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가 HDR을 보는데는 한계가 있다. HDR콘텐츠는 블루레이 등 유료 콘텐츠 위주로 배포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하반기 들어 상황이 변했다. 지난 7월 KT는 인터넷TV(IPTV) 셋톱박스에 HDR 전송 기술을 적용했다. KT는 기존 셋톱박스 업그레이드와 교체를 무상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도 HDR 셋톱박스 상용화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연내 도입 예정이다. HDR 재생 TV만 있으면 누구나 HDR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OTT(Over The Top)업체 넷플릭스는 자체 제작 콘텐츠를 전부 HDR로 만들기로 했다.
한편 오는 9월2일부터 7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도 HDR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관계자는 “향후 TV 구매를 할 경우 HDR 기능을 지원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HDR 서비스가 영상 기기를 선택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