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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소셜커머스, 매출도 적자 규모도 ‘껑충’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쿠팡, 티켓몬스터(티몬), 위메프 등 주요 소셜커머스 3사의 2015년 실적이 공개됐다. 쿠팡은 작년 매출과 적자 규모가 전년대비 각각 3.3배, 4.5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티몬과 위메프의 경우 전년대비 매출 규모가 크게 늘어나진 않았지만 적자 규모가 4~5배 뛰었다. 업계에선 ‘성장을 위한 투자’, ‘계획된 투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 회사가 지난 14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각 회사 영업손실 규모는 쿠팡 5470억원, 티몬 1419억원, 위메프 1424억원으로 총 8313억원이다. 업계 예상인 7000억원대를 훌쩍 넘겼다. 주식보상비용 등을 제외한 실질 적자로 내세운 수치는 쿠팡 5252억원, 티몬 1357억원, 위메프 1445억원으로 총 8054억원이다. 영업손실과 실질 적자 규모는 덩치가 가장 큰 쿠팡이 200억원 가량 차이가 났다.

◆쿠팡, 매출도 적자도 업계 원톱=쿠팡(대표 김범석, 국내법인명 포워드벤처스)은 매출도 적자 규모도 업계 원톱이다.

쿠팡은 작년 매출액 약 1조13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3485억원 대비 3.3배에 달하는 수치다. 작년 영업손실은 5470억원으로 전년 1215억원에 대비 4.5배 가량 폭증했다. 5252억원의 실질 적자 중에선 물류와 로켓배송에 대한 투자가 89%를 차지, 선제적 투자의 성격이 강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쿠팡은 지난해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을 내세워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각각 152%, 156%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로 현대자동차 147%, 롯데쇼핑 138%, GS리테일 120%, 인터파크 175% 수준을 유지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투자 취지와 관련해 “쿠팡은 창업 2년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이에 만족하고 흑자 달성을 목표로 했다면 중소 인터넷 쇼핑몰로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시장과 고객에게 어떠한 획기적인 경험도 주지 못한다. 그래서 쿠팡은 새롭게 준비하고 다시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대표는 계속된 물류 투자로 재원이 바닥났을 것이란 시장 관측을 의식해서인지 “현재 우리가 그린 큰 그림 내에서는 이미 받은 투자금으로도 재원이 충분하며 우리의 투자자들은 쿠팡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다”고 밝혔다.

◆티몬 vs 위메프 2위 다툼…재무제표 논란 이어져=티켓몬스터(티몬)의 2015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총 매출액은 1959억원으로 전년 1575억원보다 24% 성장했다. 작년 영업손실은 1419억원으로 전년 246억원 대비해 크게 늘었다. 회사 측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커머스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적인 마케팅 투자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메프(대표 박은상)는 작년 실적에 대해 매출은 전년대비 72% 성장한 2165억원, 당기순손실은 391% 늘어난 144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연초에 공개한 총 거래액(2.4조원) 및 증가폭(50%)보다 더 높은 매출액 신장률을 이뤘으나 매출원가 및 비용의 증가로 손실이 늘어났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티몬이 문제제기를 했다. 위메프의 광고선전비와 판촉비가 1000억원 가량으로, 쿠팡과 티몬에 비해 압도적으로 큰 수치를 보여 올해에도 쿠폰사용액의 전부 혹은 일부를 차감하지 않아 매출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해 티몬은 위메프의 매출 집계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위메프의 2014년 매출액 1843억원이 1259억원으로 정정 공시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위메프 측은 “작년과 같은 실수를 올해 반복할리 있겠느냐”면서 “문제 가능성이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성장 위한 투자냐 속빈 강정이냐=관련 업계에선 소셜커머스의 이 같은 성장세에 대해 “말이 안 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매출과 함께 적자 규모가 1년 만에 몇 배씩 늘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소설커머스의 성장세가 속빈 강정 아니냐는 외부 지적에 대해 “소셜커머스가 굉장히 공격적으로 마케팅과 투자에 집중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온라인 유통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어 당분간은 걱정할 부분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서 “다만 장기적으로 사업을 가져가기 위해 견실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모델이 어떤 게 있느냐 부분에선 소셜커머스가 아직 검증을 못 받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적자가 계속 늘어나면 시장 신뢰는 떨어지게 된다”고 업계 평가를 전했다.

지난 몇 년간 소셜커머스 시장을 보면 점차 과열되고 있는 마케팅 경쟁이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쿠폰할인이나 고객유치에 돈을 쓰지 않으면 경쟁 대열에서 낙오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외부에서 보기엔 소셜커머스 업계는 어느 한쪽이 나가떨어져야 끝나는 치킨게임을 벌이는 중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붇지 않고도 시장 경쟁이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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