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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액 8조원’ 소셜커머스 3사, 본원적 경쟁 시작

- 주요 3사 간 거래액 1위 다툼 사라져…배송·CS 등 강화 움직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015년 소셜커머스 업계 연간 거래액이 8조원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가 추산한 2014년 거래액 5조5000억원 대비 31% 가량 성장했다. 이는 통계청이 예상한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 53조9340억원 가운데 15% 가량을 차지하는 수치다.

이 같은 거래액 규모는 쿠팡과 티몬(티켓몬스터), 위메프 3사가 이끄는 소셜커머스 업계가 주요 쇼핑채널로 확고히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소셜커머스 3사가 지난 2010년 나란히 서비스를 시작한지 5년여 만에 8조원이라는 거래액 규모를 일궈 눈길을 끈다.

이달 초 위메프가 작년 거래액을 2조4000억원 규모라고 밝히고 뒤이어 티몬이 전년대비 32% 성장률을 공개하면서 업계 전반의 거래액 윤곽이 잡혔다. 쿠팡의 작년 거래액이 3조원 이상, 티몬이 위메프와 거래액이 대동소이한 것으로 각각 관측되는 것을 감안하면 업계 거래액 규모가 8조원에 달한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다.

올해 소셜커머스 업계는 여느 때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연초마다 불거진 거래액 1위 다툼이 사라진 것이다.

주요 3사 중 거래액 규모를 밝힌 곳은 위메프가 유일하다. 위메프와 티몬 간 잠시 신경전은 있었으나 여느 해처럼 ‘1위 프리미엄’을 노린 치열한 갑론을박은 없었다. 이는 쿠팡이 거래액 규모로 확고한 업계 1위에 오르면서 시작된 변화이기도 하다.

이와 동시에 작년부터 소셜커머스 업계엔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 3사가 온라인쇼핑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배송과 고객만족(CS) 측면에서 이전과 달리 진일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쿠팡은 경쟁사와 달리 고객 마케팅도 거의 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대규모 배송 투자로 인해 비용관리에 들어간 것’이라고 관측했으나 쿠팡에선 자체 배송 직원(쿠팡맨)이 직접 상품을 전달하는 ‘로켓배송’이 내재화된 마케팅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쿠팡 측은 “경쟁의 방식이 달라진 것”이라고 강조한 뒤 “예전엔 몇백 원이라도 싼 쪽으로 고객들이 몰렸지만 이젠 쿠팡맨의 직접 배송을 경험한 고객들은 그 정도 차이에 움직이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처럼 쿠팡이 자체 배송이란 실험적 시도로 많은 호응과 주목을 받고 있지만, 티몬과 위메프도 그에 못지않은 배송 품질을 갖춰나가고 있다. 티몬은 ‘슈퍼마트’를, 위메프는 ‘위메프 플러스’를 내세우는 중이다.

티몬은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 최초로 냉장·냉동·신선식품 등을 제외한 90% 이상 전 상품 대상으로 무료반품제를 실시 중이다.
티몬은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 최초로 냉장·냉동·신선식품 등을 제외한 90% 이상 전 상품 대상으로 무료반품제를 실시 중이다.
티몬 슈퍼마트는 생필품 전문 채널이다. 대규모 직매입을 통해 업계 최저 수준으로 가격을 낮췄다. 서울 10개구 지역에선 새벽 5시 이전 주문 시 당일 배송을 하고 있다. 주문 후 다음날까지 상품이 도착하는 비율이 93%에 달한다.

티몬이 소셜커머스 업계 내 유일하게 시행 중인 VIP 멤버십도 눈길을 끈다. VIP 이용자들은 각종 할인쿠폰과 함께 전용딜, 무료배송, 전담 고객센터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티몬은 전자상거래 업체 최초로 무료반품제도 시행 중이다.

위메프 홈페이지
위메프 홈페이지
위메프는 5000여개 품목에 달하는 직매입 서비스 ‘위메프 플러스’로 호응을 얻고 있다. 밤 9시까지 주문 시 다음날 도착률이 97%(1월 마지막주 전국기준)에 달한다. 전담 고객센터도 갖추고 있다. 회사 측은 위메프 플러스 서비스 시작 4개월째인 올해 1월, 225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했다. 연간 거래액 4000억원이 목표다.

회사 측은 “업계 최고의 물류, IT전문가들이 개발 중인 물류, 자동화, 빅데이터 시스템 등이 곧 현장에 투입되면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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