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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 최대 IT사업 '교보생명 차세대'…심상찮은 우선협상 난기류

[대한민국 '금융IT뉴스' 전문 포털 , DD 디지털금융]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올해 국내 2금융권에서 발주된 IT사업중 최대 규모로 평가받고 있는 교보생명 차세대시스템 사업이 우선협상 과정에서 '쉽지않은 문제'(?)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15일 금융계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과 차세대시스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SK주식회사C&C의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

앞서 교보생명은 2500억원 규모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난 3월 14일 SK주식회사 C&C를 선정, 협상 과정에 들어간 한 바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은 교보생명이 지난해 11월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업자 선정에 나서 4개월만에 이뤄졌다,

양측간 우선협상 과정에서 이상기류가 보인다는 얘기가 나돌기 시작한 것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최근 교보생명이 차세대시스템 추진 평가자문단 중 한명이었던 황주현 전 한국CIO 포럼 회장을 전격적으로 부사장으로 영입하면서 부터다.

황 부사장은 교보생명 CIO, 부사장을 거쳐 교보정보통신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IT전문가다. 그동안 교보생명은 김욱 프로세스혁신팀·IT담당 전무가 이번 사업자 선정을 맡아 차세대시스템 우선협상자 선정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이제 사실상 황 부사장이 교보생명의 CIO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의 핵심 의사결정권자가 황 부사장으로 변경됐다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교보생명측은 “김욱 전무는 IT기획실 내 일부 부서를 총괄하는 임원 역할을 하고 황 부사장이 IT기획실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우선협상과정 도중에 CIO 역할 교체? = 금융권 대형 차세대시스템 사업에서 RFP 배포 후 사업자 선정에 이르는 과정은 사업의 성공을 가늠하는 중요한 단계다.

따라서 대부분 인사발령 및 조직구성을 통해 시스템 구축을 위한 인적 자원의 틀을 짜놓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우선협상과정에서 새로운 CIO가 선임되는 것은 금융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황 부사장의 선임 이후, 교보생명측은 SK주식회사 C&C에 차세대시스템 개발방법론을 바꿔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IT서비스업체들은 모두 각자 시스템 개발방법론을 보유하고 있는데, 교보생명측은 모델 기반 개발방식(MDD)를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도 이에 대해 교보생명은 “이번 차세대 개발에 MDD를 적용 진행할 계획”이라고 확인했다.

MDD 기술이란 소프트웨어 개발을 할 때 모델을 작성하면 모델로부터 프로그램 코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서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개발 방식이다. 앞서 지난 2013년 9월 오픈한 전북은행 차세대시스템이 이러한 MDD 방식을 적용해 개발됐으며 유지보수 또한 MDD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금융IT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MDD개발 방법론은 그 자체로 고난도의 기술이 아니다. 다만 IT서비스업체들이 각자 특화된 개발방법론을 보유하고 있기때문에, 프로젝트 추진시 경험하지 않은 타사의 개발 방법론을 적용하게될 경우 프로젝트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교보생명, SK에 차세대 개발방법론 변경요구...후폭풍 불가피 = 문제는 MDD 개발방법론의 경우 현재 IT서비스업체 중에선 LG CNS에서 특화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라는 점이다.

SK주식회사C&C의 경우는 MDD가 아닌 대형 IT사업에 적합한 독자 개발방법론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교보생명의 요구대로 MDD개발 방법론 바탕으로 개발을 진행하기 위해선 LG CNS의 MDD를 가져다 써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LG CNS는 “MDD가 판매하거나 임대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최근 카카오뱅크 IT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하면서 전북은행 시스템을 이식키로 한 LG CNS는 전북은행과 MDD 기반 산출물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사례는 있다.

하지만 이는 산출물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이지 MDD 자체에 대한 계약은 아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SK주식회사 C&C가 MDD 개발방법을 도입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MDD 개발방법론 도입을 SK주식회사 C&C에 요구한 것이 사실상 차순위 우선협상대상자인 LG CNS를 협상 테이블에 끌어들이기 위한 고육지책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현실적으로 MDD를 적용해 개발에 나설 수 없는 SK주식회사 C&C의 입장을 고려하면 우선협상과정을 통해 결별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금융IT업계의 한 관계자는 “MDD의 경우 현실적으로 SK주식회사C&C가 사용할 수 없는 개발방법론이라는 것을 (교보생명도) 알 것”이라며 “거절을 위한 이유라기엔 논리가 빈약하고 사전에 이를 인지못했다고 해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교보생명은 SK주식회사 C&C와의 우선협상 대해 “아직 논의중인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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