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HP가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다. 올 가을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운영체제(OS)를 내장했다. HP가 국내 진입에 성공할 경우 HP뿐 아니라 MS도 국내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
7일(현지시각) HP는 중국 마카오 쉐라톤호텔에서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APJ) 언론과 협력사 대상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HP는 스마트폰 ‘엘리트X3’를 처음 선보였다.
엘리트X3은 윈도10 모바일 OS를 내장했다. 데스크독과 랩독과 결합해 PC처럼 사용할 수 있다. 기업(B2B) 타깃 스마트폰인 셈이다.
HP APG 퍼스널시스템사업부 아넬리스 올슨 부사장은 “X3는 스마트폰이 아닌 차세대 PC 디바이스”라며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제조사는 많지만 기업에서 PC와 같이 쓰기 좋도록 만드는 곳은 없다. X3는 HP의 기업 영역에서 가진 보안과 관리라는 장점을 살려 만든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올슨 부사장은 “일본과 호주 통신사와는 협의를 마친 상태며 한국은 9월 또는 10월경 진출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통신사 등 협의 대상은 자세히 공개하기 어렵다”고 한국 기업 스마트폰 공략에 나설 뜻을 표명했다. 다른 나라와 달리 진출이 늦어지는 이유는 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 이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HD보이스’를 탑재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한편 HP의 시도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국내는 안드로이드와 아이오에스(iOS) 위주 스마트폰 생태계가 갖춰져 있다. 스마트폰 초기 윈도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남아있는 것도 부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