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오픈스택 사용자들의 활용범위를 살펴보면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을 위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최근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도입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에서 개최된 ‘오픈스택 데이 코리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조나단 브라이스 오픈스택 재단 사무총장<사진 오른쪽>의 얘기다.
일반적으로 오픈소스 클라우드 플랫폼인 오픈스택은 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대부분의 주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오픈스택을 기반으로 자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형 IT기업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오픈스택을 기반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 오던 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HPE)도 지난달 사업을 종료했다. 대신 HPE는 자체 오픈스택 배포판을 통해 프라이빗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브라이스 사무총장은 “AWS나 MS 등 대형 기업들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가 오픈스택 기반이 아니기 때문에, 이 영역에서 오픈스택 활용폭이 적다고 여겨질 수 있다”며 “그런데 미드마켓 영역을 살펴보면, 특정 지역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들이 오픈스택을 기반으로 하는 곳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유럽과 호주, 독일 등 다양한 지역의 서비스 사업자들이 특정 분야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오픈스택을 기반으로 제공 중이다. 일본 인터넷서비스기업 GMO나 중국 화웨이가 대표적이다.
영국 국세청도 개인과 기업의 세무신고를 오픈스택 기반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에 있다. 스웨덴의 시티네트워크라는 기업은 유럽지역의 금융규제에 맞춰 금융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업체는 유럽 내 보험회사 등을 고객으로 삼고 있다.
브라이스 사무총장은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회사는 아니지만 지역이나 산업군별로 오픈스택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수십개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국내만 하더라고 가비아의 자회사인 KINX나 롯데정보기술(현대기술정보) 등이 현재 오픈스택을 기반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크 콜리어 오픈스택 재단 최고운영책임자(COO)<사진 왼쪽>도 “대부분의 기업들이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모두를 사용하면서 다양한 옵션을 가져가고 있다”며 “특히 최근엔 기존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옮겨서 구동하려는 시도가 늘어나면서 오픈스택에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과 같은 기업용 솔루션을 운용하려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오라클의 오픈스택 참여도 최근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이다. 때문에 오는 4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릴 예정인 오픈스택 서밋에서 오라클이 어떤 발표를 할지도 관심이다.
특정 산업영역에선 최근 통신사업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네트워크가상화(NFV)나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과 같은 기능을 수용해 표준 하드웨어 기반의 인프라로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선 SK텔레콤이 대표적이다.
콜리어 COO는 “보다 맞춤화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통해 오픈스택이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오픈스택 기반의 성공스토리를 발굴해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