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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젠, MWC 철수…자체 행사 집중

- 3년 만에 전시관 폐지…삼성전자, 타이젠도 ‘선택과 집중’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타이젠 운영체제(OS) 생태계가 홀로서기에 나선다.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연계한 행사와 전시를 폐지했다. 타이젠이 MWC에서 빠지는 것은 3년 만이다. 대신 자체 개발자 행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름을 알리는 시기가 지난만큼 내실을 다지는데 신경을 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선택과 집중이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하는 MWC2016에선 타이젠을 볼 수 없다. 삼성전자는 “올해 MWC에서 타이젠 전시관과 행사가 없다”라며 “2016년 자체적인 다양한 개발자 행사를 통해 타이젠 생태계를 키워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타이젠은 2012년 출발한 리눅스재단의 OS다. 삼성전자 ‘바다’와 인텔 ‘리모’ 등을 결합했다. 타이젠연합이 얼굴마담이지만 사실상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하고 있다. 타이젠을 내장한 제품은 2014년 첫 선을 보였다. 삼성전자 스마트시계 ‘기어S2’가 주인공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와 스마트폰 등 순차적으로 타이젠 제품군을 확대 중이다.

타이젠연합은 MWC2014에서 처음 단독 전시관을 꾸렸다. 삼성전자는 개발자행사를 개최해 측면지원을 했다. 기어2 데뷔전은 MWC2014였다. MWC2014에선 타이젠연합의 ‘타이젠리셉션’도 열렸다. 2015년 MWC에서는 타이젠 전시관에서 타이젠을 내장한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을 체험할 수 있었다.

MWC2016 불참은 삼성전자의 전략과 맞물린 것으로 여겨진다. 모바일 OS 생태계 판세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MWC에서 보여주기 행사를 지양하고 파트너 행사를 우선하는 실리를 챙기는 쪽으로 전환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MWC에서 홀8.1 전시관을 없애는 등 일반 전시관 비중을 줄였다. 타이젠도 이름을 알리는데 어느 정도 성공한 만큼 전시회보다는 개발자를 육성하는 쪽에 무게를 싣는 것이 적절하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타이젠은 안드로이드 아이오에스(iOS) 윈도에 이어 4위에 자리를 잡았다. 경쟁자인 블랙베리는 예전 같지 않고 파이어폭스OS는 사업을 접기로 했다. 전시회 한 번 참가하는 것보다 개발자 행사 1회를 더 여는 것이 필요해진 셈이다. 올해 첫 타이젠 개발자 행사는 오는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는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2016’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와 타이젠뿐 아니라 인텔도 홀8.1에 있던 전시관을 철수했다. 인텔도 삼성전자처럼 홀3에 주 전시관을 두고 홀8.1에서 콘텐츠 서비스 관련 전시를 해왔다. 인텔은 홀8.1에서 하던 전시도 홀3으로 합치기로 했다. 이에 따라 MWC 특별관 앱플래닛(홀8.1)의 성격도 예년만 하지 못할 전망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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