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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손보에서 갈린 1분기 리딩금융 순위… 신한·하나금융, '약한 고리' 해법 고심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올해 1분기 리딩금융 쟁탈전의 주인공은 KB금융지주였다. 승부처가 여러 곳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손해보험 부문이 리딩금융 여부를 가르는 데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EZ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이 지주 실적에 전혀 기여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디지털 보험사인 두 보험사가 태생적인 한계에 갖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익 구조가 불완전 하다는 것이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측은 인수합병(M&A)과 유상증자 등 모든 가용수단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급하게 변화를 추구하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이 올해 1분기 1조69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해 금융지주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신한금융(1조4883억원), 하나금융(1조1277억원) 순이다.

세 금융지주 모두 작년 대비 실적이 크게 뛰었다. 승부처는 많았지만 특히 주목할 만한 곳은 바로 손해보험이었다.

KB손해보험은 KB금융이 리딩금융에 오르는 데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KB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기준 순이익은 3135억원으로 집계돼 작년 동기 2898억원과 견줘 8.2%(237억원) 증가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상생금융의 일환으로 보험료를 인하했고 폭설로 인한 손해액 증가로 인해 보험 손익이 감소했다"면서도 "대체자산 투자와 채권 교체매매를 통한 처분이익 등이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반면 신한EZ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은 손실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신한EZ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46억원의 순손실을 보여 작년(-9억원)보다 적자가 불어났다. 하나손해보험 또한 -40억원에서 -77억원으로 손실이 증가했다.

이처럼 두 계열사가 실적 부진을 겪는 데에는 최근 디지털 보험 업황이 좋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디지털보험사는 보험법상 전체 계약의 90% 이상을 전화나 인터넷 등을 통해 가입자를 모집해야 한다. 게다가 가입 선호도 역시 떨어져 수익성이 다른 손해보험사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두 계열사의 실적 제고에 힘을 쓰겠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아직 신한EZ손해보험은 초기 시행착오 단계라고 볼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유상증자나 M&A를 통해 몸집을 불릴 수 있지만 지금 당장은 고려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몸집을 불리는 것 역시 선택지일 수 있지만 현재로선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작년부터 장기 보장성 보험 영업에 집중하고 대면판매채널 강화와 상품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1~2년 뒤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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