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우리은행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주사업자인 SK주식회사 C&C가 당초 입찰제안서에 포함시킨 몇몇 솔루션들이 최근 최종 협상과정에서 다른 업체의 솔루션으로 교체됐다.
이에 프로젝트 참여가 좌절된 일부 IT업체들이 반발하고 있고, 업계 일각에선 교체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측은 ‘최근 솔루션교체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본지의 질의에 대해 “통상적인 수준의 변경일 뿐 문제될 것 없다”는 취지의 공식입장을 전달했다.
앞서 25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우리은행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는 올해 1분기중 착수돼 오는 2018년 2월까지 추진될 예정이며, 지난 12월부터 우리은행은 단독 입찰을 통해 주사업자로 선정된 SK주식회사 C&C와 최종 협상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양측의 협상과정에서 대외계, MCA(멀티채널아키텍처), EAI(전사애플리케이션통합), 메타데이타 등 차세대시스템을 구성하는 주요 솔루션들이 다른 IT업체의 솔루션으로 교체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통상적으로 국내 은행권에선 차세대 프로젝트 착수전에 일부 솔루션을 교체하는 경우는 있으나 솔루션 교체의 폭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과, 또 일각에서 특정 시스템의 경우 국내에선 이렇다할 레퍼런스가 없는 업체의 솔루션으로 변경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다만 이같은 지적들이 필요이상으로 과장된 측면도 있고, 단순히 의혹차원에서 그치는 것도 있을 수 있어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출발을 위해서는 은행 차원에서 차분한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우리은행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 공식입장 = 이와관련 <디지털데일리는>는 ‘우리은행측에 일부 SW를 교체한 근거가 무엇인가’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청했다
이에 우리은행측은 “각행 시스템에 맞는 최적화된 SW(솔루션) 도입을 위해 협상 또는 협상 단계 이후에도 제안솔루션이 변경되는 사례는 당행(우리은행) 뿐만 아니라 타행에도 통상적으로 존재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어 “프로젝트 진행 단계에서 솔루션이 변경되는 경우 프로젝트 일정에 더큰 차질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주요 솔루션에 대해서는 사전 검증을 하고 그 결과를 통해 교체 요청을 하는 것은 통상의 사례”라고 부연했다. 솔루션 교체는 특이한 상황이 아니라 차세대시스템 계약을 앞두고 일어나는 통상적인 일의 범주에 들어간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우리은행측은 이와관련 제안요청시 제안요청서(RFP)에 “(SW를 교체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하여 제안사에 공유한 바 있으며 검증은 객관적 방법과 내부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고, 교체 요청의 솔루션 수도 타행 프로젝트와 비교해서 이례적이지 않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우리은행은 기존 교체하기로 결정한 솔루션에 대해서는 재고의 여지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본지는 ‘차세대사업의 백지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리은행측에 질의했다. 양측의 최종협상이 길어질 경우, 프로젝트 착수 시점이 늦춰질 수 있고 이럴 경우 프로젝트 일정관리에 대한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과 오는 2018년 중순, IBM과의 OIO계약 만료 시점 이전에 안정적으로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를 완료해야한다. 따라서 일정관리에 대한 리스크가 커진다면 프로젝트 범위를 조정하거나 프로젝트 추진 방식을 바꿀 개연성은 존재한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선 이는 다소 지나친 우려일 수 있다.
우리은행측도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민감한 질의이므로 답변할 수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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