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이트세미콘> 회원 전용 서비스 ‘중국산업동향’ 코너에 8월 21일자로 게재된 기사입니다.
- 투자 합작사 총 기금 규모는 40억1650만위안
중국 최대 패널 업체인 BOE(京东方)가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다.
21일 중국 주요 매체 보도에 따르면 BOE는 최근 국가IC산업투자기금 등과 함께 투자 합작사를 설립키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BOE 15억위안(한화 약 2700억원), 국가IC산업투자기금 유한공사 15억위안, 베이징 국제 역장(亦庄) 신흥산업 투자 10억위안, 베이징 익진기점(益辰奇点) 투자 회사가 1650만위안을 투입해 총 40억1650만위안(한화 약 7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한다. 4개 회사는 이렇게 모은 자금 가운데 1000만위안을 자본금으로 활용해 관리 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BOE 측은 “신규 설립 회사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산업 분야 및 관련 영역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경제매체인 21세기비즈니스헤럴드(21世纪经济报道)는 현지 반도체 자문기관 분석가인 꾸원쥔(顾文军)의 말을 인용해 “BOE는 투자회사를 설립한 후 인수합병(M&A)의 방식을 통해 디스플레이 패널용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경쟁력 확대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는 중국 내 수입 비중이 높은 품목이다. 지난해 중국의 반도체 수입액은 2176억달러, LCD 디스플레이 패널 수입액은 438억달러였다. 반도체와 달리 LCD 디스플레이 패널 수입액은 감소폭이 크다. 2014년 패널 수입액은 2013년(495억달러)과 비교하면 11.6% 감소한 수치다. 이는 BOE와 같은 현지 디스플레이 기업의 점유율이 늘어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난 1분기 BOE의 매출액은 115.8억위안, 영업이익 9.78억위안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3%, 66.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OE는 베이징, 허페이, 충칭에 8.5세대 LCD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며 푸저우에도 같은 세대의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BOE는 또 허페이에 10.5세대 LCD 생산라인도 건립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10.5세대 공장이 지어질 경우 60인치 이상 초대형 패널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 BOE 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중국의 패널 산업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관련 반도체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터치 칩, 지문 인식, 구동칩 등은 디스플레이 패널의 핵심 부품이다. BOE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역량을 확보할 경우 회사의 전반적인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반도체 투자펀드 운용방식 바뀔까
그간 중국 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돈은 모아뒀지만, 쓰질 않는다”는 불평을 내놓은 바 있다. 21세기비즈니스헤럴드는 중국 반도체 업계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기금의 투자 원칙은 시황에 따르는 것인데, 이런 원칙을 고수하다보면 공격적 투자는 하지 못한다”며 “2030년 중국의 반도체 경쟁력을 선두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반드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BOE의 이번 공동 투자회사 설립을 지켜본 중국의 주요 업계 인사들은 국가IC산업투자기금의 운용 방식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즉, 업체 측에서도 일정 수준의 자금을 태워야만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합작을 통한 투자는 위험부담을 줄이고 성공률을 더 높일 수 있다.
한편 중국 국가IC산업투자기금 유한공사는 현지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 지난 9월 설립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 공사에 모아진 투자 기금은 현재 1300억위안을 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국가 금융, 정부기관이 700~800억위안을 출자하고, 담배공사와 차이나모바일 등 대형 국유 기업들이 나머지 자금을 댔다.
<한주엽 기자>powerusr@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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