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이 예상되지만 면적 기준으로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대형 디스플레이 출하량 예상치는 6억8200만개로 작년 7억2000만개보다 5% 줄어든다고 밝혔다. 출하량 감소에는 모니터, 노트북, 태블릿과 같은 IT 패널 시장의 약세가 큰 영향을 끼쳤다.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10 출시와 같은 호재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IT 패널의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IHS는 올해 태블릿 패널의 역성장률을 22%, 노트북 11%, 모니터 10%로 예상했다. 내년에도 태블릿은 3%, 모니터는 1%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런 추세는 2017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 면적이 작년 1억5천100만 제곱미터(㎡)에서 올해 1억5천900만㎡로 늘어난 것은 그만큼 TV 화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중국 패널 업체의 공세가 적지 않은 역할을 했는데 주력인 30인치대 패널을 40인치대로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TV 평균 화면크기는 올해 39.4인치에서 내년에는 40인치대로 올라설 것이 확정적이다.
TV 패널은 전체 디스플레이 면적의 78%를 차지하지만 출하량 감소는 업계 전반적으로 시황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향후 2~3년 동안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는 양적‧질적 우위를 점하겠지만 이 기간 동안 확실한 준비가 없다면 중국과 동등하거나 열세에 빠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쌓여가는 재고도 문제다.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2억2000만대 수준인데 패널 공급량은 2억6000만대로 4000만대의 차이를 보인다. 업계에서는 적절한 수준의 패널 재고를 14% 정도로 보고 있는데 장거리 운송이 필요한 것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값비싼 IT 패널을 TV 패널로 대체하는 등의 수요를 감안하면 내년으로 넘어가는 패널 재고는 8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IHS는 “재고 문제로 인해 TV 패널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이미 크게 하락한 상황”이라며 “패널 가격의 하락은 대형 TV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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