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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컨콜] 3분기 실적보다 CJ헬로비전 인수에 쏠린 ‘입과 귀’(종합)

- SKT, “CJ헬로비전 인수가 적절…미디어 플랫폼 사업 급성장 발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의 2015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은 실적보다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시장의 관심은 CJ헬로비전 인수가격이 적정한지와 이를 통해 회사가 어떤 이익을 거둘 수 있는지에 집중됐다. 지금은 SK브로드밴드로 이름을 바꾼 하나로텔레콤 인수 때 겪었던 어려움을 또 거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CJ헬로비전 인수가 보도된 뒤 SK텔레콤 주가는 하향세다. SK텔레콤은 차세대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며 가격도 합리적이고 기업가치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일 SK텔레콤 2015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이날 SK텔레콤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별도기준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3조1418억원과 46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0.01%와 4.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7.7% 상승했지만 전년동기대비 7.8% 줄었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언급한 특별퇴직 등 1회성 비용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은 전기대비도 10% 가량 떨어졌다. 연결기준으로는 매출액 4조2614억원 영업이익 4906억원 순이익 3818억원이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4% 줄었지만 전기대비는 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8.6% 떨어졌다. 전기대비는 18.8% 커졌지만 별도기준과 마찬가지 이유로 좋은 성적은 아니다.

또 SK텔레콤은 이날 CJ오쇼핑으로부터 CJ헬로비전 지분 30%를 5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잔여지분 23.9%는 5년 이내 인수한다. 2019년 4월까지 SK텔레콤이 5000억원에 살 수 있는 콜옵션이 2019년 4월 이후 CJ오쇼핑이 5000억원에 팔 수 있는 풋옵션이 걸려있다. CJ헬로비전의 지난 10월30일 종가기준 주가는 주당 1만900원. SK텔레콤의 인수가는 주당 2만1250원이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을 인수한 뒤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할 방침이다.

박경일 SK텔레콤 전략기획실장은 “현재가치로 보면 9000억원에 인수한 것”이라며 “가입자당 45만원꼴”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인수는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사업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CJ헬로비전이 갖고 있는 가입자와 자산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합리적 가격”이라고 덧붙였다.

CJ헬로비전의 미디어 가입자는 415만명. SK브로드밴드와 합치면 유료방송 가입자는 750만명으로 업계 선두권에 올라서게 된다.

박 실장은 “지난 2011년 SK브로드밴드와 KT의 유료방송 가입자 차이는 410만명이었는데 작년 말 기준 SK브로드밴드 가입자가 330만명까지 늘어났음에도 불구 차이는 500만명으로 확대된 상황”이라며 “소모적인 가입자 유치전보다 인수합병을 통해 가입자를 늘리는 것이 더 바람직하며 업계도 양질의 콘텐츠 경쟁과 플랫폼 고도화 경쟁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와 시너지는 결합에서 찾았다.

박 실장은 “CJ헬로비전은 미디어 가입자 415만명에 비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적었다. 결합을 통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늘릴 수 있을 것이다. 또 커버리지 확대로 해지율이 내려갈 것”이라며 “매출 측면에선 SK브로드밴드는 주문형비디오(VOD) 매출이 많고 CJ헬로비전은 광고와 홈쇼핑 비중이 높았다. 매출 구성이 달라 상호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합병 재원 마련에 따른 주주환원 축소 걱정은 일축했다. 하나로텔레콤 인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질문 역시 기우라고 선을 그었다.

SK텔레콤 이용환 재무관리실장(CFO)은 “합병과 배당은 무관한 사항이다”라며 “연간 배당 성향은 상향을 포함해 검토 중이며 향후 3년에 대한 사업 계획 확정 뒤 연내 공시하겠다”라고 주주를 달랬다.

박 실장은 “하나로텔레콤 인수 때는 유선 사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고 인 수 이후 가입자 정보 유출 사건이 벌어지며 가입자 이탈이 있었다”라며 “이번 인수는 SK브로드밴드가 해 온 사업과 동일한 사업이고 CJ그룹과 인수 뒤에도 협력해서 할 수 있는 것이 많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고 역설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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