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도 늘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도 늘었는데 전체 매출은 줄고 영업이익도 줄었다. 통신은 이제 끝난 것일까. SK텔레콤 3분기 실적은 암울한 통신사의 미래를 그대로 보여준다. 통신 이외 먹거리를 찾지 못하면 공룡처럼 멸종할지 모른다.
2일 SK텔레콤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별도기준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3조1418억원과 46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0.01%와 4.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7.7% 상승했지만 전년동기대비 7.8% 줄었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언급한 특별퇴직 등 1회성 비용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은 전기대비도 사실상 10% 가량 떨어졌다.
3분기 LTE 가입자는 1846만5000명 전기대비 1.7% 전년동기대비 13.9% 증가했다. 전체 가입자 중 LTE 비중은 64.8%로 전기대비 1.5%포인트 전년동기대비 7.8%포인트 늘었다.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을 제외한 ARPU는 3분기 3만6729원으로 전기대비 128원 전년동기대비 312원 많다. 3분기 집행한 마케팅비는 7490억원으로 전기대비 1.2% 더 썼지만 전년동기대비 10.0% 덜 썼다.
이상하다. 세부 지표는 상승을 가리키는데 매출과 영업이익은 내려간다. SK텔레콤의 하향세는 가입비 폐지와 망접속료 조정,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여파다. 반등이 어려운 요인이다. 없어진 가입비가 다시 생길리 만무하다. 망접속료는 시장 1위 사업자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여왔다. 선택약정할인은 단말기유통법이 존재하는 한 가입자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선택약정할인 20%는 매출에서 빠진다. 매출 축소는 이익 축소로 이어진다. 통신을 통해 돈을 벌기 쉽지 않은 구조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실적부진은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결국 SK텔레콤의 살 길은 사물인터넷(IoT) 등 신규 사업이다. 문제는 신규 사업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3분기 별도기준 SK텔레콤의 기타 매출액은 219억원 전기대비 3.8% 전년동기대비 12.2% 떨어졌다. 신규 사업의 실적 기여가 본격화 될 때가 SK텔레콤의 봄날이다. 아울러 CJ헬로비전 인수 효과가 어떤 식으로 발생할지도 변수다. CJ헬로비전 인수가 SK텔레콤의 새 동력이 될지 추락을 지연하는 역할로 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