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책 단말기 용도에 대한 고민 필요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어느덧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찾아왔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 ‘낭만의 계절’과 같은 여러 수식어가 붙지만 그중에서도 ‘독서의 계절’은 빠질 수 없다. 쾌청한 날씨 덕에 외부활동이 많이질 수 밖에 없지만 들뜬 마음을 진정시키고 읽고 싶었던 책 한권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기가 부담스럽다면 전자책 단말기로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도 전자책을 읽을 수 있지만 인터넷이나 게임 등이 설치돼 있어 독서에 집중하긴 힘들다. 전자책 단말기는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가 아닌 e잉크(e ink)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편안한 감상을 돕는다. 게다가 ‘독서’에 초점을 잡은 기기이기 때문에 집중을 높이는데도 제격이다.
게다가 최근 출시되는 전자책 단말기는 가격은 낮추고 성능은 높였다. 다양한 전자책 콘텐츠는 기본이다. <디지털데일리>는 다양한 전자책 단말기 중 자신에게 꼭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구매가이드를 준비했다.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가
전자책 단말기를 구매하기 전에 가장 먼저 고려할 부분이다. 국내 전자책 서점을 이용할 것인지, 원서를 볼 것인지, 아니면 개인소장중인 자료(pdf)를 읽을 것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예스24, 교보문고, 리디북스와 같은 국내 전자책 서점을 이용한다면 한국이퍼브의 크레마나 교보의 샘(아이리버 제조), 곧 출시될 리디북스의 페이퍼 시리즈를 구입하면 된다. 원서를 자주 본다면 아마존 화이트페이퍼나 킨들 시리즈로 눈을 돌려보자. 이런 경우 화면크기는 6인치가 적당하다. pdf나 그림, 도표가 많은 콘텐츠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10인치 이상 대형화면을 갖춘 제품이 마음이 편할 것이다.
◆해상도와 명암비가 높은 제품이 좋다
전자책 단말기도 TV나 스마트폰처럼 해상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 해상도가 높으면 그만큼 글씨나 그림을 더 세세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해상도보다는 화소 밀도로 구분하고 있다. 화소 밀도란 ppi(pixel per inch)라는 단위를 흔히 쓰는데 1인치에 들어가는 화소 수를 뜻한다. 같은 크기라면 당연히 화소수가 많은 디스플레이가 가독성(可讀性)이 좋다. 업계에서는 200ppi 이상일 경우 텍스트를 읽는데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만화책과 같이 이미지 위주로 이뤄진 콘텐츠의 경우 300ppi를 추천한다.
명암비(contrast)도 중요하다. 명암비란 디스플레이에서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가장 밝은 색과 가장 어두운 색을얼마나 잘 표현하는가를 나타내는 수치다. 전자책 단말기는 글씨부분을 블랙으로, 배경은 화이트로 만드는데 명암비가 높은 기기일수록 색상 대비가 커져 가독성이 좋아진다. 국내에 출시된 대부분의 전자책 단말기는 e잉크 카르타(Carta) 패널(2013년 출시)과 e잉크 펄(Pearl) 패널(2010년 출시)을 쓰는데, 이 둘의 명암비는 각각 15:1, 10:1 이다.
◆화면 새로고침(리프레시) 방식을 살펴보자
e잉크 패널은 특성상 새로운 페이지를 불러올 때마다 새로고침(리프레시)를 해야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이전 페이지에 있던 글자가 잔상처럼 남게 된다. 문제는 리프레시를 하는 과정에서 화면이 깜빡이게 되는데, 이것이 사용자들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위해 e잉크사에서 내놓은 기술이 리갈웨이브폼(Regal Waveform)이다. 이 기술은 리프레시가 필요한 부분만을 리프레시 해주기 때문에 거슬림 없이 페이지 전환이 가능하다. 리갈웨이브폼은 주로 카르타 패널을 쓴 모델에 채용되고 있다.
◆물리버튼의 갯수와 디자인도 고려해야
대부분의 전자책 단말기는 하나의 물리버튼을 가졌다. 이 물리버튼은 첫화면으로 돌아가는 용도로 사용된다. 페이지를 넘기는 것은 화면 터치로 이뤄진다. 하지만 화면 터치가 불편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기자가 그렇다. 한손에 전자책 단말기를 쥐고 페이지를 넘기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론 사용자 성향에 따라 선택할 문제다. 디자인 역시 개인의 취향이다. 같은 성능과 기능을 갖춘 기기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디자인의 기기를 선택해야만 독서 취미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이외에도 타 전자책 애플리케이션 구동이 가능한 ‘열린 서재’를 지원하는지, 안드로이드 버전이나 배터리 용량은 얼마인지도 비교해본 뒤 선택하자. 아래는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자책 단말기의 비교 도표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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